[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경기침체와 경쟁격화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름에 빠진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던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

하지만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6%의 저렴한 수수료를 내걸며 출범했던 공영홈쇼핑이 이를 2중으로 부과하며 민간홈쇼핑 수준의 수수료율과 비슷한 32%를 받아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영홈쇼핑의 주요주주들인 농협, 수협, 유통센터 등의 공공벤더가 지난해 7월14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최근 1년간 하위협력사를 통해 거래한 전체 금액은 361억원이었다. 전체 공공벤더 취급액 1755억원의 약 20.6% 수준이다.

중소기업과 농민의 판매수수료 부담을 완화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공영홈쇼핑의 주요주주들은 농협(45%), 수협(5%) 등으로 약 3% 수준의 값싼 수수료를 제시해 중소기업의 판매 활로를 뚫어주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전체 금액(360억원) 중에서 이들이 챙긴 금액은 약 10억원 가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공공벤더-공공홈쇼핑'의 3단계로 진행돼야 하는 거래의 5분의 1 가량이 '중소기업-민간벤더-공공벤더-공공홈쇼핑'의 4단계로 이뤄졌음이 밝혀진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총 26%(공공벤더 3%+공영홈쇼핑 23%)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돼야 하지만, 민간벤더(5~8%) 수수료를 추가로 납부해야 됐던 셈이다. 이 경우, 수수료율은 31~34%에 달해 민간홈쇼핑(32%)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진다.

이에 따라 공영홈쇼핑이 중소기업에 '갑(甲)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정부주도의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 출범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다. 2001년 출범한 농수산홈쇼핑(현 NS홈쇼핑)은 식품 중심 회사로 출발했고, 2012년에 개국한 홈앤쇼핑도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를 표방한 바 있다.

사익과 공익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출발했지만 NS홈쇼핑은 결국 민간기업에 매각됐고 홈앤쇼핑은 수익성을 좇는데 급급했다는 지적과 함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쇼핑들이 높은 수수료와 판촉비 떠넘기기 등 이른바 '갑질'을 일삼으면서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된 터라 공영홈쇼핑에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연착륙을 목표로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상황에서 터진 수수료 파문은 공영홈쇼핑에 대한 이같은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고 말았다. 지난 일을 어찌 하랴. 이제라도 공영홈쇼핑이 초심으로 돌아가 홈쇼핑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선도적 역할에 충실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