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對中 수출…무역수지 흑자 3년 만에 '반토막'
'추락하는' 對中 수출…무역수지 흑자 3년 만에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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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고…반도체·무선통신기기 '급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대 중국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3년 만에 반토막으로 급감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올 9월까지 15개월 연속역성장 했다. 종전 최장 기록은 2008년 10월 부터 2009년 8월까지 11개월 이다.

지난 9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109억6148만달러(약 12조3천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어들었다.

9월 수출을 품목별로(이하 MTI 3단위 기준) 살펴보면 중국 수출 1~3위 주력 품목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위 반도체는 22억6690만달러를 수출했지만 지난해보다 13.4%나 줄었다. 2위 평판디스플레이·센서도 17억439만달러를 수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 특히 3위 무선통신기기는 감소폭이 전년대비 44.8%(수출액 6억5717만달러)에 달했다.

또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도 2010년 316만톤에서 지난해 67만톤으로 급감했다.

이와함께 가전 가운데 전구 수출 규모는 같은 기간 2억6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줄었고, 승용차 수출도 15억6000만달러에서 9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3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흑자 규모도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대중 흑자는 97억8781만달러로 한창 흑자 규모가 컸던 2013년 4분기 172억9628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2년 282억8532만달러 규모였던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902억5753만달러로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했다. 지난해 26.0%에서 올해 24.7%로 떨어졌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고전하는 이유는 중국이 철강 등 기초 산업은 물론 첨단 산업까지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작년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하고 제조업 분야의 기초기술 향상 지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경제성장의 중심축을 제조품 수출보다는 내수와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위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평판디스플레이와 가전,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등에서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과 품질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새로운 수출상품을 발굴하고 현재의 주력산업과 제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제조업의 스마트화,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과의 시너지 등을 추구하는 동시에 소비재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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