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분기 중 50원 급락…2년來 최대 낙폭
원·달러 환율, 3분기 중 50원 급락…2년來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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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지연 기대+위험선호에 '원화 강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올 3분기중 50원 이상 급락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진 영향이다. 분기중 환율 낙폭도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분기말 1151.8원에서 3분기말 1101.3원으로 50.5원 급락했다. 평균 환율로 봐도 전분기대비 43원 하락한 1120.3원으로 낮아졌다.

낙폭도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3분기중 원화 절상폭은 4.6%로 지난 2014년 2분기(5.2%)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당시에도 미국의 금리 정책 정상화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등한 바 있다.

▲ 자료=한국은행

특히 7월중에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의 시장 불안 심리가 진정된 가운데 당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에서 1120원대로 급락했다.

8월에는 글로벌 유동성 장세로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말 께는 미 연준 고위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시장 양상이 바뀌면서 1114.8원선까지 낙폭을 줄였다.

9월에는 미 경제지표 부진을 확인하면서 연중 최저점인 1090.0원을 기록하는 등 미국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월말 1101.3원까지 하락했다.

일중 변동폭은 점차 높아졌다. 7월중 하루 평균 6.35원 등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8월 7.5원, 9월에는 7.7원 가량 널뛰면서 변동폭이 점차 커졌다. 3분기 평균으로는 7.2원 등락해 전분기(7.7원)대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한편, 원화 가치는 엔화나 위안화 대비해서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엔환율은 3분기말 100엔당 1092.7원을 기록해 전분기말 대비 29.2원 하락했다. 원·위안환율도 3분기말 164.55원으로 전분기말 보다 8.33원 하락했다. 각각 화 가치가 2.7%, 5.1% 절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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