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차질로 가격 상승 전망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최근 독일 바스프(BASF) 공장의 폭발 사고로 전 세계 에틸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도 뒤따를 전망이다.

19일 석유화학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루트비히샤펜의 바스프 본사 공장에서 화재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공장은 연간 68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던 곳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의 수급이 빡빡한 상황으로 공급이 더 줄면서 에틸렌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틸렌은 폴리염화비닐(PVC), 폴리프로필렌(PP), 폴리올레핀(PO), 폴리에틸렌(PE) 등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소재다.

글로벌 석유업체 셸의 싱가포르 납사분해시설(NCC)도 지난달 압축기 결함으로 가동이 중지됐다. 이 NCC는 연간 96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설비보수 기간이 긴 압축기가 문제여서 단시일 내 재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낙후한 NCC 설비를 철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바스프 공장의 사고로 유럽에서 공급 부족이 생기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에는 수출기회가 될 수 있다. LG화학은 지난 18일 진행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바스프 공장 사고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에틸렌 생산업체는 롯데케미칼(연산 2100만톤), LG화학(2090만톤), 한화토탈(1955만톤), SK종합화학(1140만톤) 등이다.

황준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