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홍일표 "5대 보험사, 3년간 개인정보 278만건 구매"
[2016 국감] 홍일표 "5대 보험사, 3년간 개인정보 278만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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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5대 보험사 개인정보 수집・보유 현황(표=홍일표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국내 상위 5대 보험사가 영업을 위해 최근 3년간 구매한 개인정보가 278만건으로 보험사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지불한 비용도 84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일표 의원은 18일 "보험, 저축은행, 카드·캐피털 회사 등 금융 회사의 개인정보 거래가 만연해 있다"며 국내 5대 보험사의 개인정보 관리 및 제3자 구매 현황을 공개했다.

홍 의원이 금융감독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개 보험사에서 자체적으로 수집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는 7000만건으로, 한화생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주업체를 통해 영업대상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보생명은 최근 3년간 약 184만건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3개 업체에 47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 회사들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경품이벤트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한명당 약 2500원 내외의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의 가격은 수집된 경로와 대상에 따라 다르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9월 NS홈쇼핑을 통해 1만7165건의 '이름, 휴대폰 번호'를 제공받고 약 11억6000만원을 지불했다. 개인정보 한 건당 약 6만8000원 수준의 금액을 지불한 셈이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로부터 1622건의 고객정보를 제공 받으면서 약 1억5000만원을 제공해 건당 약 9만2600원의 금액을 지불했다. 반면에 현대해상은 이마트로부터 4만2308건의 개인정보를 받는 대가로 1954만원을 지불, 건당 약 462원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지난 8월 롯데홈쇼핑의 개인정보매매에 대한 과징금 부과 사건처럼, 실제로 제3자 동의를 받지 않은 개인정보가 상당수 거래되고 있지만 개인정보를 구매하는 금융기관에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현 제도에서는 보험, 대출 등의 영업을 위해 개인정보를 구매하는 금융회사에겐 사실상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금융기관이 불법적으로 수집된 개인정보들을 구매해 활용하지 않도록 금융감독당국의 제도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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