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140원선 진입…박스권 뚫고 상승 흐름 본격화
[주간환율전망] 1140원선 진입…박스권 뚫고 상승 흐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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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두달 간의 박스권 장세를 뒤로하고 상승 탄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중 미국의 물가, 중국의 성장률 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강달러 흐름과 투자심리 향방에 따라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속도를 조절하면서 1140원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른 1140.2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8.6원 오른 114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에 올라선 것은 지난 7월 20일(1141.0원·종가기준) 이후 석달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충격 이후 급락한 뒤 최근 두달여 간 1090~1120원선에서 지루한 박스권을 거듭해왔으나, 지난주 강달러 압력과 함께 1130원선에 안착하면서 상승 기조로 완전히 돌아섰다.

주말 사이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경제지표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주춤했던 달러화 강세가 심화됐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했고, 생산자물가도 0.3% 올라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연내로 기대하고 있으며,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비교적 신속하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59% 오른 98.09에 마감했고, 엔·달러 환율은 0.45% 오른 104.18엔으로 뛰어올랐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 인상 경계 국면에 따른 강달러 압력과 위험회피를 반영하면서 1140원선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광공업 생산과 18일 9월 핵심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지표가 호조를 이어갈 경우 상승 압력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19일에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9월 소매판매, 광공업 생산 등이 발표되는 만큼 주요 지표 결과와 투자심리 향방에 따라 원화 환율도 변동성을 더할 전망이다. 이날 미 대선주자의 3차 TV토론도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20일 개최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지속성이 확인될 경우에는 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원·달러 환율의 저항선 돌파가 가시화되면서 연말까지 1125원선에서 하단이 지지될 전망"이라며 "주중 레벨업을 시도하면서 1130~1145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강달러 분위기와 미 대선 불확실성 지속, 위안화 약세 분위기가 상승 압력을 제공하면서 다음 저항선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1125~1145원에서의 등락을 점쳤다.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했던 미국의 환율보고서 경계감이 완화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에서는 한국이 상반기에 이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자국 수출진작을 위한 환율조작 유혹을 이겨냈다며 비판 수위를 낮췄다.

정 연구원은 "환율보고서는 한국이 일방적인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에서 탈피해 원화 약세를 방어하는 개입에 나선 점을 언급하면서 균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중국에 대해서도 같은 뉘앙스를 유지해 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과 당국의 개입 경계감,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 가능성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 연구원은 "당국의 매도 개입 가능성과 삼성중공업의 잇따른 수주소식 등 네고 부담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이어간다면 달러화 강세에 따른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 리스크가 반영된 이후에도 외국인이 재차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여전히 남아있는 고점 대기물량 등은 상승 속도를 조절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이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25~1145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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