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고용지표 여파 제한적…美 대선·中 시장 '주목'
[주간환율전망] 고용지표 여파 제한적…美 대선·中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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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1110원선을 기점으로 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간 주목해온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 초반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연내 금리 인상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미 대선과 중국 금융시장 변동성, 유럽발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이 산적해 하단이 단단하지만, 그간 축적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꾸준히 출회되고 있어 1105~1125원선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 내린 1104.2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4.15원 내린 1111.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11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주말새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 달러화 약세와 함꼐 원·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9월 비농업고용자수는 15만6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를 하회했다. 다만, 8월 신규 고용은 15만1000명에서 16만7000명으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이에 미 달러화 지수는 0.14% 하락한 96.632에 마감했고, 원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이번 고용지표 결과가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이번 발표는 실업률 하향 추세에 완전히 일치한다"며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 수준에 매우 가깝다"고 평가했다. 로레타 메스터 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번 고용지표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고 앞서 발표된 여타 실물지표도 긍정적이었던 만큼 연내 금리 인상 컨세서스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중국 금융시장이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 개장하는 가운데 장중 개최되는 미국 대선주자들의 2차 토론회, 오는 12일(현지시간)발표될 미 9월 FOMC 의사록과 14일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연설, 브렉시트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크게 확대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 대선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우세가 이어진다면 투자심리 개선-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보다 저점과 고점이 다소 높아진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9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했으나 12월 금리 인상 기대치는 오히려 커져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주 예정된 FOMC 의사록 공개와 옐런 의장 연설을 앞둔 관망세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미 고용지표 부진에도 대선 이슈와 브렉시트, 유로존 은행권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미 대선후보 토론회와 주 후반 옐런 의장 연설도 대기하고 있어 미 달러화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지지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한 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 연구원은 "네고 물량과 미 환율 보고서 경계로 상승 탄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1105~1125원선에서의 등락을 점쳤다.

민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공급이 우위를 나타내는 가운데 이월 네고 물량으로 인한 하락압력도 이번주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미 대선후보 2차 토론회 결과가 힐러리에게 우세하게 마무리된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처음 개장한 중국 금융시장 향방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 환율을 6.700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를 0.34% 낮춘 것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 휴장 기간 동안 역외 위안화 환율이 크게 올랐다"며 "실제로 고시 환율을 통해 위안화 약세 흐름이 가시화될 경우 원화 등 아시아 통화에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0월 기준금리 결정도 앞두고 있으나, 금리 동결이 유력해 금융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13일 미국의 9월 수입물가지수와 14일 미 9월 소매판매 추정치 발표, 미 핵심 생산자 물가지수 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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