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한은 "리디노미네이션 추진 신중해야"
[2016 국감] 한은 "리디노미네이션 추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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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004년 중단한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하향 조정)의 추진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은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종민 의원이 요구한 '리디노미네이션 관련 한국은행의 내부 논의 사항 및 예측 효과'에 대한 답변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은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한 사안이므로 국가적 차원에서의 충분한 사전논의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은 측은 "특히 지금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한은이 분석한 리디노미네이션의 부작용으로는 경제주체의 심리적 불안감 확산과 새로운 화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의 국민 불편, 신구 화폐 교체에 따른 비용 발생, 단수효과와 메뉴비용 등에 따른 물가상승 가능성 등이 꼽혔다. 기대효과는 계산·기장·지급상의 편의 제고와 원화의 대외 위상 제고 등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 액면가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이다. 6·25 전쟁 직후인 지난 1953년 100원을 1환으로, 1962년에는 10환을 1원으로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이 이뤄진 바 있다.

지난 2004년 박승 전 총재 당시에도 한은은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화폐개혁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리디노미네이션 전담팀을 만들어 추진했으나 정부 반대로 중단한 바 있다.

한은 측은 "당시 정부가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의를 유보하기로 결정한 이후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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