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석달 만에 하락…"구조조정·美 금리 전망 등 영향"
소비자심리 석달 만에 하락…"구조조정·美 금리 전망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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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1.7, 전월比 0.1p↓…물가·금리인상 전망은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 핵실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080가구가 응답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1.7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이는 5월 99.2에서 6월 98.8로 떨어진 이후 7월 100.9, 8월 101.8로 올랐다가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보다 크면 가계의 체감경기가 낙관적임을,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7월 기준선 위로 올라온 CCSI는 8월까지 소폭 개선됐으나, 9월들어 재차 상승세가 꺾이면서 미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9월에는 경기 관련 지수가 부진을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전월대비 2p 하락한 72로 낮아졌고, 향후 6개월을 내다본 경기전망 지수 역시 2p 하락한 83에 그쳤다. 취업기회전망 지수의 경우 3p 하락한 80으로 낮아졌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조선·해운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북한 핵실험에 따른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소비심리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향후 금리수준과 물가 및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전월대비 11p 급등한 107를 기록해 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주택가격 전망의 경우 4p 오른 112로 상승했고, 물가수준전망도 3p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물가인식의 경우도 전월대비 0.1%p 상승해 두달 만에 2.4%를 회복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1%p 오른 2.5%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현재 생활형편(91)과 생활형편 전망(98), 가계수입전망(100) 관련 지수의 경우에는 전월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소비지출 전망은 전월대비 1p 상승한 107로 올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교육비(108)와 의류비(102) 지출 전망이 각각 2p 상승한 영향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부터 CCSI 지수 표기 방식을 소수점 이하 첫째자리까지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합성지수인 소비자심리지수를 정수로 반올림해 계산하면서 미세한 변화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며 "미국과 일본, 유럽 등 동향조사를 실시하는 국가들도 소수 한자리까지 표시하는 점 등을 고려해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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