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대기업 이전에 인근 집값도 '들썩'
공공기관·대기업 이전에 인근 집값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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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서울에 위치했던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수도권 신도시 등으로 이전하면서 해당 지역의 집값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851만원인데 반해 대기업들이 밀집돼 있는 강남구는 3.3㎡당 3453만원, 서초구는 3.3㎡당 3162만원, 송파구는 3.3㎡당 2389만원 등으로 집값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본사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2017년 완공)이 자리잡는 용산구도 3.3㎡당 2374만원으로 강남권 집값을 따라잡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등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높은 집값을 나타내고 있지만, 기업이 빠져나간 당시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8월 엔씨소프트(삼성동), 2013년 1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역삼동), 2013년 12월 넥슨(선릉동) 등 IT기업들이 떠나면서 강남구 집값은 2012년 3.3㎡당 2875만원에서 2013년 3.3㎡당 2835만원으로 -1.39% 하락했다.

반면, 기업이 이전한 경기 성남시(판교신도시)는 같은 기간 1.63%(3.3㎡당 2092만→2126만원) 상승했다. 실제로 판교테크노밸리와 자동차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백현마을6단지'(2009년 10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2012년 10월 6억15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2013년 10월 6억7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집값이 뛰었다.

강남구에서 2010년 5월 포스코건설(역삼동), 2012년 2월 기술신용보증기금(삼성동), 2015년 4월 포스코A&C(역삼동) 등의 기업이 옮겨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도 상황이 반전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첫 입주가 시작된 2005년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1042만원이었지만, 현재는 3.3㎡당 1282만원으로 23% 가량 올랐다. 또 동북아 무역타워, G타워, IBM, 이랜드(예정) 등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는 '더샵퍼스트파크'(2014년 11월 분양)는 2017년 11월 입주를 앞두고, 전용면적 84㎡가 9000만~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었다.

이렇다보니 서울의 대기업 등의 기업이 밀집돼 있는 지역은 희소가치가 부각되며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인다.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서초구 7.62%, 강남구 6.24% 등으로 서울 중심업무지구인 강남권을 중심으로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어 강동구 6.03%, 양천구 5.61%, 강서구 5.27% 등이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강동첨단업무단지, 마곡지구 개발 등 기업유치가 활발한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큰 폭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1월, 강서구 마곡지구 13블록에서 공급한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전용면적 59㎡의 분양권에는 1억5000만원에서 2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업계 전문가는 "대기업 본사가 위치한 곳은 기업의 이미지와 연관 돼 도심에 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고, 주변으로 상권과 교통이 발달돼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며 "특히,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이 개발되면서 서울의 기업들이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밀집돼 있는 아파트는 직주근접 단지로의 희소성이 높은데다 배후수요까지 풍부해 시세에도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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