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사 순익 6천700억 감소…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
상반기 금융지주사 순익 6천700억 감소…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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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NH농협금융

총 3조4405억원 전년比 16.2%↓…'통합효과' 하나 10%↑·농협 '순손실'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올 상반기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H농협금융지주는 조선·해운업의 부실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전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은행지주회사의 순익(연결기준, 대손준비금 적립 후)은 3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070억원)에 비해 16.2%(6665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조선·해운업종에 속한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의 대손비용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금융지주가 1조3102억원, KB금융지주가 9102억원, 하나금융지주가 8187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는 3070억원, DGB금융지주는 1584억원, JB금융지주는 74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지주는 전산통합에 따른 판관비 감소, 수수료 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770억(10%) 늘었다. 반면 '빅배스'를 단행한 NH농협금융지주는 13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은행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했다. 이는 NH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창명해운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상반기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보통주자본은 10.99%, 기본자본은 11.61%, 총자본비율은 13.96%로, 전년말 대비 각각 0.45%p, 0.38%p, 0.24%p 상승했다. 특히 금감원은 모든 은행지주회사들이 최소자본규제비율과 계량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지주회사별 총자본비율은 KB금융이 15.11%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 14.43%, 신한금융 13.90%, NH농협금융 13.17%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선 DGB금융이 13.04%로 가장 높았고, JB금융이 12.33%, BNK금융이 12.26%를 기록했다.

은행지주회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9%로 전년말(1.35%) 대비 0.16%p 하락했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NH농협금융이 1.81%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1.23%), DGB금융(1.22%), JB금융(1.14%) 순이었다.

은행지주회사의 총자산은 161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1547조6000억원)에 비해 4.2%(64조7000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총자산이 2000억원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NH농협금융(23조4000억원)과 JB금융(2조7000억원)을 비롯한 전체 은행지주의 총자산이 전년말 대비 증가했다.

자산 비중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80.8%, 보험이 6.9%, 금융투자가 6.2%를 차지한다. 지주회사별 총자산 규모는 신한지주(390조3000억원), NH농협금융(363조2000억원), KB금융(343조2000억원), 하나금융(326조7000억원) 순이다.

한편 비은행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보험)의 순익은 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1223억원) 대비 3.4%(42억원) 감소했다. 한국투자지주(금융투자)의 순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2799억원) 대비 54.2%(1518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내수경기 부진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인한 자산건전성·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시너지 제고를 위해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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