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사무금융노조, 정찬우 이사장 후보 사퇴 촉구
거래소·사무금융노조, 정찬우 이사장 후보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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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23일 오후 2시 거래소 정문 앞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거래소 이사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차민영기자)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 "파업 불사…더민주·정의당 협의"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이동기 한국거래소노동조합위원장은 23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금융이 미래 먹거리'라 강조하지만 60년째 낙하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이 증권업계를 파탄내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노동조합(이하 거래소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이날 오후 2시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찬우 전 금융위원장 부위원장의 거래소 이사장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 22일 오전 정 전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오는 30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거래소노조와 사무금융노조는 임시 주총까지 정 전 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향후 파업과 법적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MB정부 때부터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등 낙하산들이 거래소에 쳐들어오고 있다"며 "기관장부터 사외이사, 감사 등 보이지 않는 많은 자리까지 차지한 후 정권 보여주기식 행정을 통해 증권시장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러 누군가는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지만 증권 노동자는 더 이상 뺏길 '밥그릇'이 없다"면서 노조 측의 투쟁 의지를 다졌다.

앞서 거래소노조는 반대투쟁을 위한 총회 결과 파업결의에 조합원 92.3%가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송 등 법률자문을 위한 투쟁기금 사용 건의 찬성률도 92.9%로 집계됐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위원장도 "관피아, 정피아, 연피아 대표인 정찬우 후보 사퇴를 촉구한다"며 "거래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이사장 후보자를 다시 공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가 내려오는 비정상적 인사"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낙하산 인사 없게 하겠다고 단언했지만 이 공언은 공수표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거래소 이후에도 기업은행부터 수출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등 무수히 많은 금융기관 기관장들의 선임이 이어질 예정인데, 거래소 이사장 선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같은 행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거래소노동조합은 지난 21일부터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거래소 신사옥 1층 내부 전경. (사진 = 차민영기자)

이후 거래소노조와 사무금융노조는 오는 30일 거래소 주주총회 전까지 공동 투쟁을 통해 정 전 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거래소 주주인 개별 증권사들에 정당한 주주권을 행사할 것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 측과 결의해 거래소 낙하산 인사 에 대한 감시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파업이 국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향후 구체적 일정은 추이를 봐서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진행 중인 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과 관련해 "잘못된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며 지지 의사를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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