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AL창호 에너지효율, PVC 못따라가는 이유?
[초점] AL창호 에너지효율, PVC 못따라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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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하우시스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알루미늄(AL) 창호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하 창호 등급제) 제품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에 비하면 여전히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소재에 따른 단열성능 차이가 주된 요인이지만, 업계에서는 AL 창호에 대한 소극적 투자도 이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창호 등급을 보유한 AL 창세트 모델은 총 1100여종이다. 이중 1등급은 100여종으로, 지난 2014년 7종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지만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PVC 창호는 1등급 비중이 30%(600여종)에 달해 고등급화가 두드러진다.

업계는 AL 창호의 1등급 비중이 낮은 이유로 단열성능 외 시장의 분위기를 꼽는다. 일단 PVC와 비교해 AL은 열전도율이 높아 창호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단열성과 기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차이에서 오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면서도 "고기능성 유리 적용과 프레임에 단열재를 넣으면 고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특판시장 대부분을 PVC 창호가 차지하고 있다. AL 창호와 달리 주택경기에 따라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 실제 PVC 창호 생산량은 주택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지난 2013년(21만3000여톤)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올 상반기 PVC 창호 생산량은 12만779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역대 연간 최대 생산량(25만6813톤)을 기록한 2007년의 상반기 생산량 12만1334톤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2007년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AL 창호의 수요처는 주로 고급주택, 상업시설 등으로 시장 케파가 작다. 주상복합아파트와 공공기관 등 커튼월 건물에서 수요가 높지만 아파트와 비교하면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그린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면서 AL 창호가 갖고 있던 디자인 측면의 장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AL 창호는 래핑을 하는 PVC 창호와 달리 도장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 낼 수 있어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강점이다. 하지만 에너지효율이 강조되는 그린리모델링 시장에서는 PVC 창호에 비해 AL 창호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AL 창호 조달시장 진입 기준이 2등급이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은 1등급의 필요성이 높지 않다"며 "대기업 역시도 AL 창호 매출 비중이 작다. 이들이 토털 인테리어를 강조하는 만큼 AL 창호는 구색 맞추기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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