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저성장 최적 투자상품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이현 "저성장 최적 투자상품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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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21일 "성장률 3%의 저성장 시대에 가장 적합한 투자 상품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라고 자신했다.

이날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이하 키움운용)대표는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권업계 최초로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 공모 펀드 5개월 운용성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t)'와 투자자문사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감정이 배제된 가운데 인공지능(AI)인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통해 도출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운용된다. 관련 업계를 주도하는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시장은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운용은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지난 4월18일 쿼터백자산운용(구 쿼터백투자자문)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채권혼합형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를 국내 최초로 설정한 바 있다. 이후 투자대상을 확대해 채권형, 주식혼합형, 주식형, 우량채권형 상품들을 차례로 선보였다.

우선 쿼터백운용이 포트폴리오의 유니버스를 지정하고 종목을 선정한 후 투자 비중을 선정한다. 그러면 키움운용이 포트폴리오 보완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상장지수펀드(ETF)팀이 쿼터백자산운용에서 의도한 필터링에 맞게 ETF 투자 종목이 나온 것인지 체크하는 방식이다.

박제우 주식운용본부 ETF팀장은 "키움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제한된 변동성 아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게 핵심"이라며 "펀드의 위험관리는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고, 이는 즉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성과. 하단클래스 합산 운용펀드 설정액 200억. 기간(영업일): 4월18일~8월31일. 단위: 원, % (자료 = 키움투자자산운용)

실제 채권혼합형 펀드인 '키움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채권혼합-재간접형]A1]'는 설정일부터 지난 8월 말까지 3.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수익률은 지난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으로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7월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된 영향으로 주춤하기도 했다.

변동장세 속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올린 데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분산투자가 주효했다는 게 키움운용 측의 설명. 박제우 팀장은 "일본에 비해 국내 해외투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외펀드를 운용하는 데 있어 정보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상품, 리츠, 통화, 헤지펀드 인덱스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력으로는 불가능한 대량의 정보 분석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서는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정기 리밸런싱(투자종목 교체)은 분기에 한번씩 진행된다. 매매가 빈번할 경우 매매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단기매매를 지양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3개월 동안 위험관리 모델을 통해 시그널을 준수하는 등 수시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시장 일각에선 로보어드바이저의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난생 처음 로보어드바이저가 직면한 이벤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다.

박제우 팀장은 "가령 최근 화두인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달러 강세로 이머징 통화의 약세가 있을 수도 있고, 미국 소비 증가로 이머징 통화 강세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이벤트가 발생한 후 시장이 어떤 국면이지를 제대로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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