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끼워야 맵시가 산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맵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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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다음달 1일이면 우리은행의 비정규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20일 TFT를 구성해 임금·복지·후생·인사제도 개선안의 기초 작업을 마무리하고 노사간 이견이 있는 중점사항들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우리은행 노사는 오는 28일 최종안을 마련해 내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여타 다른 은행들 사이에서도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노조에서도 지난 22일 대위원회를 개최 비정규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올해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에 있다.
이를 위해 금융노조 차원에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큰 틀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3월 중순 전간부 워크숍에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것은 전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확정 발표될 최종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민은행 노조과 신한은행 노조의 경우 올 상반기 임단협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를 사측과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최종안이 어떠한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신한은행 노조는 현재 우리은행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정을 모니터링한 뒤 이보다 더 발전된 방향으로 정규직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은행 TFT에서 결정되는 사항은 은행권의 정규직화 과정의 큰 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우리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장 인선문제로 인해 노사간 갈등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은행이 계획한 일정대로 정규직화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은행들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에 확정되는 최종안이 향후 우리은행의 취업규칙이 될 수 있어서 일정을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고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일정에 얽매여서 최종안을 마련한다면 향후 더 큰 문제가 발생,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초래할 수 있어서다.

현재의 우리은행의 행보는 은행권 전체의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첫 단추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맵시나게 옷을 입을 수 없다.
전 은행권이 비정규직 직원들이 우리은행 노사간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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