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金수저"…미성년 보유주식 4조9천억
"태어나자마자 金수저"…미성년 보유주식 4조9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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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민병두 의원실

절반 이상은 미취학아동…민병두 의원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미성년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4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취학 아동이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미성년자 보유 상장회사 주식현황'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지난해 말 시가 기준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회사는 총 1895개사로, 보유 주식 수는 총 1억8034만주로 나타났다.

연령 구간별로 나눠보면 만 0~7세의 미취학아동이 전체 미성년자 주식 총액의 57.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주식 보유분은 시가 2조8046억원에 이른다. 8~13세 연령대는 1조4억원 어치(20.4%)를, 14~18세 연령대는 1조1039억원 어치(22.5%)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성년자 보유 주식을 총액 순으로 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2조170억원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한미사이언스(5464억원) △엘비세미콘(3459억원) △영진약품공업(1552억원) △엔아이스틸(1520억원) △삼성전자(727억원) 등 순이었다.

민병두 의원은 "이 같은 결과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력으로 인해 수저 등급이 결정된다는 소위 '수저 계급론'과 맞물려 우리 사회 경제 양극화의 씁쓸한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 의원은 이어 "미성년자 주식은 부모의 상속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며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들의 주식 취득과정에서 불법·탈법·편법행위 등의 발생 여부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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