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프리뷰] 추석 연휴 이후 증시 투자 전략은?
[마켓 프리뷰] 추석 연휴 이후 증시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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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국내 증시가 추석을 맞아 오는 14~16일까지 연휴기간과 이어지는 토일요일을 합쳐 닷새간의 긴 휴장에 들어갔다. 미국 국채 입찰, 미국 소매판매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영국 중앙은행(BOE) 통화정책 회의 등 주요 이벤트들이 줄지어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장 대비 7.88p(0.4%) 상승한 1999.36을 기록했다.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가 작용하면서 2000선 탈환은 실패 했지만,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신중론이 부상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발표한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 코스피 하락 지속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의미 있는 반등 흐름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굳이 매도세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기조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8월에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2010년 원/달러 바닥을 확인한 다음달 코스피 지수는 평균 3%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이달 말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70p~1960p 부근에서 형성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저가 매수 영역은 대략 1950p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또 3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 증시 하락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코스피 상황을 감안하면 기대 수익률이 아래로 5% 미만, 위로 10% 이상 보일 때 주식을 사면된다"고 권고했다. FOMC가 지나고 난 다음 방향성을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2000p 이하에서 매수에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금리 인상 노이즈 때마다 지지선 역할을 했던 PBR 0.95배선이 지금 1900p까지 올라섰다"며 "현재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평균에 위치해 있으며, 여기서 팔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추석 이후 은행·자동차 업종 담아볼까

전문가들은 긴 연휴가 끝나고 주목할 필요가 있는 종목군으로 은행과 자동차를 꼽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형주보단 대형주, 성장주보단 가치주, 디플레보단 인플레 파이터 종목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은행·보험·자동차·조선·철강 등 업종이 이에 해당하며, LIG넥스원과 삼성화재가 다음주 살만한 종목으로 추전 됐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을 눈앞에 뒀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로 홍역을 치고 있는 삼성전자로 인해 불확실성이 다소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를 고려하면 실적에 따른 업종 및 종목별 변동성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차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선별작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 조선, 의료 등 3개 업종을 눈여겨볼만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3/4분기,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1%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지수조정 과정에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IT가전, 정유, 화학, 자동차, 운송,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호텔/레져, 미디어/교육 등이 향후 '빛'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난 데다, 가동률이 높고 재고율은 낮아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미래에셋대우는 롯데케미칼, 파라다이스, 현대모비스, 지역난방공사, 한미약품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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