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안심하라더니…'몽드드'·'맑은느낌' 또 세균·독성물질
물티슈 안심하라더니…'몽드드'·'맑은느낌' 또 세균·독성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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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드드 아기 물티슈 제품 판매 페이지 광고 내용. (사진=몽드드 공식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물티슈에서 기준치 4000배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거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세균이 검출된 '몽드드'의 제품은 안전성을 보장하며 유아 전용으로 판매돼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원은 인체 청결용 물티슈 27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태광유통의 ‘맑은느낌’에서는 화학물질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각각 0.0006%, 0.007% 검출됐다.

해당 물질은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물질로 알려져있다. 고농도 사용 시 피부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의 우려로 제품에 0.0015% 농도 이하만 사용할 수 있다. 농도 초과 제품은 반드시 사용 후 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소비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이에 태광유통은 CMIT와 MIT가 검출된 제품(제조번호 TK2L 20160329)에 대해 자발적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기준치 보다 무려 4000배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물티슈도 있었다. 물이 주성분인 물티슈는 제조·유통 과정 중 오염된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어 철저한 위생관리를 받아야 한다.

몽드드는 영유아 브랜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과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등을 근거로 제품의 안정성을 홍보했다. 특히 6단계 정수 과정으로 미생물과 이물질을 제거한 제품으로 연약한 아기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했던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주 판매채널은 11번가,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롯데몰, 롯데마트몰, 신세계몰, AK몰, NS몰, 현대몰, GS숍, CJ몰, 홈플러스, 이마트, SSG, 카카오몰 등에 입점해 인기 상품으로 손꼽혔던 제품이다.

▲ 몽드드 아기 물티슈 제품 판매 페이지 광고 내용. (사진=몽드드 공식홈페이지)

이에 몽드드는 지난 6월24일 제조된 제품의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미생물이 검출됐다고 밝히며 전량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 다만 제조번호가 'T2F24H 10:12 MFG20160624 EXP20161223'인 제품만 해당된다.

해당 제품을 고객이 이미 사용했더라도 최초 구매 수량만큼 교환 또는 환불 처리할 계획이다. 또 다른 제조번호 제품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몽드드 관계자는 "시험 검사를 통해 다른 제품에 대한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마지막 한 팩까지 책임지고 회수 조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업체의 안정성 보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제품을 사용해온 A씨(인천, 34)는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는 말을 믿고 제품을 구매했는데 세균이 발견됐다니 속은 기분"이라며 "몽드드 물티슈를 꾸준히 사용해왔는데 이미 다 쓰고 버린 제품의 제조번호를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조사가 없었다면 세균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계속 사용할 뻔했다"며 "다른 제품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업체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물티슈 관련 위해사례는 △2013년 46건 △2014년 66건 △2015년 50건 등 총 210건으로 집계됐다.

위해 원인으로는 '이물'이 81건(38.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패·변질' 71건(33.8%), '피부접촉'이 26건(12.4%), '화학물질 관련' 15건(7.1%), '악취' 10건(4.8%) 순으로 확인됐다.

위해증상은 피부염 또는 피부발진, 알레르기 등의 '피부 관련' 사례가 27건(67.5%)으로 가장 높았다. 또 포장 비닐 등을 삼키는 등의 '체내 위험 이물질' 6건(15.0%), '안구손상' 4건(10.0%), '열상' 2건(5.0%), '어지러움 등' 1건(2.5%) 등이었다.

이에 소비자원은 물티슈 제품 사용 시 △개봉 후 1~3개월 내에 사용할 것 △제품 뒷면의 성분을 꼼꼼히 확인할 것 등 '물티슈 안전한 사용법'을 공개했다.

▲ 세균 발견 제품에 대한 몽드드의 리콜 공지글. (사진=몽드드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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