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공장 완공…신시장·미주 본격 공략
기아차, 멕시코공장 완공…신시장·미주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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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북·중남미시장 공략 전략적 교두보…356만대 글로벌 생산능력 갖춰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생산·수출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 중인 멕시코에 중국, 유럽, 미국에 이어 네 번째 해외공장을 완공했다. 멕시코 신시장 개척과 미주지역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市)에 건설한 멕시코공장의 준공식 행사를 열었다.

기아차는 지난 2014년 8월 멕시코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0월 4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 올해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를 생산했다. 멕시코공장 건설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신흥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시장 멕시코를 개척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아차는 그동안 2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장벽에 가로막혀 멕시코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멕시코시장은 2015년 기준 135만대를 기록, 중남미 2위에 달한다. 2020년에는 내수 175만대로 예상돼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일본, 미국, 유럽 업체들은 NAFTA(북미자유 무역협정)와 일본, 유럽이 각각 멕시코와 체결한 FTA를 활용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일본 업체들은 멕시코 자동차시장의 43%, 미국 업체들은 33%, 유럽 업체들은 20%를 점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업체들은 멕시코와 북미 간 무관세 협정인 NAFTA, 그리고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비롯한 중남미 주요국들 간 FTA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멕시코 현지에 공장을 건설했다. 멕시코는 연간 생산량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 중남미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세계 6위 자동차 부품 제조국가로 성장했다.

▲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물론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수출 물량도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멕시코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을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NAFTA와 전 세계 49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최적의 자동차 수출 전략기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현지에 저비용·고효율의 최첨단 생산공장을 설립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의 수요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멕시코공장의 입지를 살려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현지생산, 판매 중인 K3 외 현지화된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 모델 등을 추가 양산하는 등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출시, 시장 특성을 고려한 판촉 및 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선다.

또한 멕시코공장 설립을 통해 최근 브렉시트, 저유가 지속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 변동성 심화,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거시경제 불안 요인들도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지난 10여년간 기아차는 중국, 유럽, 미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토요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주요 경쟁업체 대비 현저히 낮은 해외생산 비중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전략 수립에 걸림돌이 됐다.

기아차는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 완공으로 기존 49%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을 55%로 올려 글로벌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 160만대와 기존 미국 34만대, 유럽 33만대, 중국 89만대에 멕시코 40만대를 더해 해외 196만대 등 356만대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국내 자동차산업 및 연관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가 예상된다. 기아차는 공장 건설 과정에서 프레스, 용접 로봇, 운반, 검사 장비 등 공장 설비 대부분을 국내수출로 충당했다. 멕시코공장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면 생산량 증가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한 부품의 수출도 증가한다.

기아차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현지에 동반 진출한 부품 협력사들은 해외공장 건설로 높아진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주요 글로벌 업체로의 판로 확대도 예상된다.

공장 건설에 따른 투자확대 및 고용창출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 사회공헌은 현지 고객들에게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및 신뢰도를 향상해 현지 생산차량은 물론 수출 완성차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부터 현지 판매를 개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551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3.7배로 성장, 올해 7월까지 누적 2만9006대를 판매해 점유율 3.4%, 업체별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5만5000대 판매, 시장점유율 3.5% 달성이다.

한편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335만㎡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품질센터, 조립교육센터,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20만㎡ 규모로 완공됐다.

공장 인근 165만㎡ 부지에는 10여개의 부품 협력사들이 동반 진출해 최적의 물류 환경을 조성, 효율적인 부품 공급 체계를 갖췄다. 공장에는 현재 1500여명의 국내 주재원 포함 현지 채용 인력이 근무 중이며 향후 3000여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연방 경제부장관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페스케리아시 시장 △전비호 주 멕시코 한국대사 △기아차 임직원 △협력사 임직원 △멕시코 딜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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