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파고 넘자"…건설업계, 신사업 진출 '활발'
"불황파고 넘자"…건설업계, 신사업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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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부영·서희·호반·유진 등 적극 모색…방법은 제각각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건설업계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신사업 진출을 통한 장기적인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향후 해외수주 물량 급감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10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 짓는 1345가구 규모의 '스프링카운티자이'를 통해 시니어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시니어주택은 현재 대부분 병원, 종교·학교재단 등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대형건설사가 시니어 주택사업에 진출한 경우는 지난 1999년 삼성생명 공익재단에서 운영하는 '노블카운티'이후로 두번째다.

그동안 시니어주택은 비싼 분양가, 관리비에 비해 부대시설이나 의료시설 운영이 부실한 것은 물론 일부 임대 보증금 반환을 거부하는 곳도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이에 GS건설은 시니어주택시장의 단점을 보완해, GS건설이 시공과 운영관리하며 보증금 반환을 직접 보장, 안정성과 지속성을 갖춘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스프링카운티자이는 전 세대 전용 74㎡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해 분양가와 임대 보증금, 관리비 부담을 줄였으며, 식당을 비롯한 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 또한 GS건설 자회사에서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대형종합병원과의 의료 연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주요 타겟은 건강한 신체와 풍부한 경제력을 갖추고, 여가분화적 소비욕구와 적극적인 사회참여 욕구를 가진 액티브 시니어층"이라며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 제공은 물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도 기존 임대주택 사업에서 벗어나 종합부동산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10월부터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경기 안성 마에스트로 CC·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등 크고 작은 부동산을 사들인 데 이어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울러 서울 성수동 뚝섬 일대와 중구 소공동 용지에는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는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서희건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로그인'을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사업진출 당시 96개로 시작한 가맹점 수는 지난 7월 66% 증가한 160개의 점포로 늘어났다. 서희건설은 기존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카페형 편의점', '세탁서비스' 등 특화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에 고급 식음료점이 입점한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오픈하며 쇼핑몰 사업에 뛰어 들었다.

유진기업은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인 홈데이(HOME DAY)를 9월1일 론칭하고 서울 양천구에 첫 매장인 목동점을 오픈한다.

홈데이는 홈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홈 인테리어 토탈 솔루션 매장으로 유진기업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일본 리폼 기업인 '홈테크(Home Tech)'와 제휴를 맺었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전체 브랜드 가운데 80% 이상을 중소기업 브랜드로 입점시켰다.

이 같은 건설업체들의 신사업 진출은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는 주택경기가 최근들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수주 물량 급감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도 저마다 사업다각화 등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신사업에 뛰어드는 곳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서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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