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출업체 네고·역외 롱스탑에 1120원선 반납
환율, 수출업체 네고·역외 롱스탑에 1120원선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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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최근 급락에 따른 레벨 조정을 거치고 있다. 미 금리 인상 경계에 따른 1120원선 상승 시도가 나올 때 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반영되면서 하루 상승하면 하루 하락하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120.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6.1원 내린 1115.9원에 마감했다. 전일 상승폭(+6.4원)을 대부분 되돌리면서 1120원선을 또 다시 반납한 것이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 전환했으나, 오전 9시 5분 1124.0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다시 상승폭을 줄였다. 오전 9시 20분께 하락 전환한 원·달러 환율은 1119원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1122원선까지 반등했으나, 10시 39분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1119원선이 뚫리면서 낙폭을 크게 확대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1115.6원에서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오후 중에도 낙폭을 유지하면서 1116~1119원선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면서 1115.9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개장시각 100.53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 무렵 100.37엔으로 하락하는 등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기조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1120원선을 넘어가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와 상단을 찍어누르고 있다"며 "1120원선을 넘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되면서 역외에서도 롱스탑 물량이 크게 출회됐고, 엔화 강세에도 동조화돼 장 막판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일단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의 옐런 의장 발언에 따라 환율시장도 방향성을 잡아갈 전망이다. 이어 그는 "내일 밤 옐런 의장 발언을 앞두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1120원선에서 방향성이 부재한 모습"이라며 "옐런 발언을 소화한 주말 시장에서 달러화 방향성도 확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187억원을 팔아치웠고, 코스피 지수는 0.04% 하락한 2042.92p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민 연구원은 "옐런 발언 불확실성으로 외국인이 차익실현성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나 달러화로 환전해 국외로 빠져나가는 커스티드 물량은 없었다"며 "코스피 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포지션을 잡은 만큼 청산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아 환시 영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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