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박창민號 '험로' 예고…향후 과제는?
대우건설 박창민號 '험로' 예고…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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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신임 대우건설 사장.(사진=대우건설)

노조 반발 부담…주가부양·사업정상화 시급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대우건설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하지만 당장 노조 반발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 3층 문호아트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 사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장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는 주주 외에 비공개로 진행됐고 박 신임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박 신임사장은 지난 22일 본사 18층 집무실로 출근해 업무 인수인계와 현안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그동안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등을 이유로 박 신임사장의 선임을 반대해왔지만 이날 출근저지 투쟁 등은 하지 않았다. 임시 주총장에도 참석하지 않아 사장 선임 안건이 무난히 통과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박 신임 사장이 대우건설을 무난히 이끌기 위해서 풀어내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주가 부양이 시급한 과제다. 산업은행은 과거 대우건설의 유상증자 당시 주당 1만8000원, 주식 인수 당시에는 주당 1만5000원에 인수를 했지만 최근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2일 종가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6130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조 단위' 손실이 불가피해 내년 10월까지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산은은 주가 부양을 압박할 공산이 높다.

같은 맥락에서 해외건설 사업 정상화도 핵심 과제다. 주택건설분야 강자로 알려진 대우건설이지만 해외 플랜트 등 해외사업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해외시장 경험이 부족한 박 신임 사장이 스스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현대산업개발 사장재임 당시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 분야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4년간 맡기도 했다.

이와함께 첫 외부출신 사장으로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고 노조와의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경영진을 비롯한 직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업계 일각에서는 박 신임 사장이 전무급 이상 임원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추위가 진행될수록 대우건설 내부 직원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직원들의 불안과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박 사장 선임 외에도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우 사외이사는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관세제도과장과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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