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불붙은 美 금리인상 경계…옐런 발언 '촉각'
[주간환율전망] 불붙은 美 금리인상 경계…옐런 발언 '촉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외 숏커버 가팔라…"1130원 중반선까지 뚜렷한 저항선 없어"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외환시장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 시장에 몰려들면서 달러당 1092원선까지 치솟았던 원화 가치도 불과 4거래일 만에 30원 넘게 급락하는 등 되돌림을 겪고 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예정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는 등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130원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118.0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전날보다 8.7원 오른 1127.3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16일(1092.2원·종가기준) 이후 4거래일 만에 30원 넘게 올라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작스런 방향 전환은 오는 26일 옐런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을 앞두고 시장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미 금리 인상 이슈 경계감이 재차 고개를 들면서 촉발됐다. 지난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을 붙였고, 주말 새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물가와 고용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발언해 경계감을 더했다.

강달러의 회복과 함께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추가 도입 가능성으로 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20일 "기술적 의미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음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면서 99~100엔선을 오가던 엔·달러 환율은 100.89엔까지 상승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피셔 부의장 발언과 BOJ의 마이너스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며 "옐런 연설을 앞두고 주 초반부터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26일 옐런 의장 발언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1130원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30원대 초중반까지는 뚜렷한 저항선이 없어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단기 반등이 확장된 이후 숨고르기 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다 금리 인상 이슈가 재점화되면서 역외 숏커버 물량이 크게 유입되는 등 시장이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옐런 의장 발언을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 주요 지표들이 하반기 경기여건을 확인시켜주며 미 달러화의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최근 환율 급락 과정에서 이연됐던 수출업체 네고 등의 대기 물량이 누적된 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월말 대기 매물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고 미 지표 상황이 7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만큼 옐런 발언 이후에야 미 금리 인상 관련 추세적 흐름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상승하더라도 1115~1135원 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도 "상단에서의 대기 매물과 외국인 주식 매수 흐름 등이 추가 레벨 높이기를 제한할 수 있다"며 주중 1110~1130원선에서의 등락을 점쳤다.

민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 내용을 전망할 때 매파적 메세지를 던지기보다 지표 조건부론 금리 인상 기조를 되풀이한다면 빠른 급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이날 장에서도 코스피 선물을 사들이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00~1135원이다.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미 8월 제조업 PMI지수와 7월 신규주택매매, 25일 미 8월 내구재주문과 서비스PMI지수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잭슨홀 미팅이 개최되는 26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와 개인소비지출 지표도 예정돼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