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vs 오뚜기, '빅2' 라면강자의 엇갈린 행보
농심 vs 오뚜기, '빅2' 라면강자의 엇갈린 행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심 '짜왕'에 안주?…오뚜기 공격적 신제품 출시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지난해 '짜왕'과 '진짬뽕' 등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농심과 오뚜기가 최근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농심은 '짜왕' 효과 희석으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반면, 오뚜기는 '아라비아따'와 '볶음진짬뽕' 등 제품 다각화와 더불어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확대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1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짜왕'과 '맛짬뽕'을 선보인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0.4% 감소한 가운데, 이 중 영업이익이 48.7% 줄어든 124억원을 기록했다.

▲ (사진 = 농심)

농심의 이같은 실적부진은 무엇보다 국내 라면부문의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도 '짜왕' 등 신제품 효과가 올해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대두된 바 있다.

또 경쟁사의 '미투' 제품으로 인한 경쟁심화로 광고선전비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을 무리하게 지출했는데, 이는 결국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이 올해 상반기에 집행한 광고선전비만 해도 534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인 389억원보다 37.27% 늘었다.

다만, 중국과 미국 등 해외법인의 경우 '신라면' 인기에 고성장세가 지속된 모습을 보였다. 이 중 중국에서는 내륙지역을 공략하는 동시에 전자상거래를 확대해 전년 동기대비 16.6% 성장한 1억2602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매출의 주역은 농심의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 신라면으로, 중국을 비롯한 일본, 미국 등지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김치라면 등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어 올해 해외매출 목표 7억20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 = 오뚜기)

반면, 농심과 함께 업계 1, 2위를 다투던 오뚜기의 경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5월 '볶음진짬뽕'에 이어 6월 '아라비아따' 등 통상 여름에 잘 팔리는 '국물없는 라면'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취약했던 라면 매출 부분을 강화한 것이다. 통상 라면업계에서 '국물라면'은 여름에 비수기로 통한다.

특히 오뚜기는 '1인가구'로 인해 뜨고 있는 HMR 제품군 확대해 나섰는데, 이는 결국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고급화 추세로 가고 있는 HMR시장에서 오뚜기의 HMR 제품군은 주로 저가 시장을 포지셔닝 해왔는데, 이 와중에서도 맛과 품질을 높인 3분 조리제품 등 가정간편식 신제품 출시를 확대해왔다.

그 결과, 오뚜기는 올 상반기 매출(1조36억원)과 영업이익(760억원)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 사업 구조의 단점을 보완하고, 각 사업부문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며 "이에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