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흥행 역풍부나…코웨이 매각 '안갯 속'
동양매직 흥행 역풍부나…코웨이 매각 '안갯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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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코웨이)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생활가전업체 동양매직의 인수전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경쟁업체인 코웨이 매각은 안갯속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글랜우드-NH 컨소시엄이 실시한 동양매직 예비입찰 결과 예상보다 많은 대기업과 중견 렌탈기업 등 10여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CJ그룹과 SK네트웍스, AJ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등과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재무적투자자(FI)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대거 인수 의향을 밝혔다.

특히, 중국 내 에어컨 렌탈 1위 업체인 메이다는 중국 내 정수기 사업 진출을 위한 노하우를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얻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인수 열기가 뜨거운 데는, 렌탈사업이 고객의 집에서 일대 일 대응이 가능하고 한 번 렌탈 계정에 가입하면 비교적 오랜 기간 제품을 사용한다는 장점에 있다. 게다가 다른 가전사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군에서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

여기에 국내 렌털시장규모는 2011년 10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9000억원으로 60% 가량 커지는 등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수기, 비데 등 주요 생활가전 렌탈업체들의 누적 계정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웨이 572만, 청호나이스 102만, 쿠쿠전자 80만, 동양매직 75만, 교원웰스 35만 계정 등 총 860여만 계정이 넘었다.

무엇보다 최근 중금속 사태로 곤욕을 겪고 있는 코웨이보다 동양매직의 매각 가격이 훨씬 낮다는 점도 이들의 구미를 당겼다. 그동안 코웨이는 물환경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는 등 몸집을 줄이는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도 2~3조원 수준인 몸값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또한 코웨이는 지난해 7월 니켈이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점이 지난 6월 알려지면서 기업의 신뢰에도 손상을 입었다. 코웨이가 렌탈(임대) 위주의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기업 평판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코웨이의 니켈 성분 검출 논란이 동양매직의 판을 키웠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편, 동양매직 매각 측인 글랜우드-NH PE는 오는 16일 이후 적격후보를 5곳 내외로 압축하고 다음 달 중순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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