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반등 국면 진입…유가·투심향방 주목
[주간환율전망] 반등 국면 진입…유가·투심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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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주 1108원(종가기준)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1110원선에서 지지력을 다졌다. 이번주에는 주말새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를 모멘텀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면서 반등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유가 관련 보고서가 예정된 가운데 위험자산 강세가 약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15.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50분 전날보다 4.55원 오른 1114.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 호조를 반영해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5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8만5000명)을 큰 폭 상회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대비 2.6%의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당일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8%에서 26%로 큰 폭 올랐고,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46%로 9%p 급등했다. 뉴욕장에서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53% 오른 96.264에 마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세 지속 여부와 중국 지표, 글로벌 투자심리를 확인하면서 1110~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오는 1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소매판매 결과 기대감과 최근 급락에 따른 레벨 부담 등은 주요 상승 압력이다. 다만, 투자심리 호조와 함께 위험자산 강세가 이어진다면 상단을 크게 높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당국의 강한 하단 개입 경계를 확인한 가운데 지난주 미 고용지표와 이번주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견조한 경기 여건을 확인하면서 반등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동성에 대한 기대도 살아있는 만큼 상승폭은 제한되면서 1107~1125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도 "그간 부재했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고용지표와 임금상승률 호조로 탄력을 받았다"며 "미 소매판매를 통해 임금 상승이 소비로 이어질지가 향후 성장률을 가늠할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추가적으로 몰려들지는 않겠지만, 위험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신흥국 통화 강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주간 레인지를 1110~1130원선으로 제시했다.

지난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 밑으로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 급등했던 만큼 주중 발표될 유가 관련 보고서 여파도 주목해야 한다. 원유 공급 확대 전망으로 유가가 급락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단기 에너지전망 보고서가, 10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보고서가 발표된다. 11일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시장보고서도 예정돼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시추공수 증가로 EIA 보고서에서 공급 확대 가능성이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라크가 7월 사상 최고치의 원유를 생산한 점이 유가 40달러선 붕괴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만큼 주중 에너지 관련 주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 하락은 (투자심리 위축을 자극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주중 1110~1130원선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경우 8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환시 영향력도 단기 등락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서 연구원은 "금통위 결과에 따른 특별한 환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영란은행(BOE)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여지를 남긴다면 주 후반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오는 9일 중국의 무역수지와 물가지수 발표, 12일 중국의 소매판매·광공업생산·고정자산투자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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