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푸르덴셜, 제투증권 인수협상 재개 의도는?
(초점)푸르덴셜, 제투증권 인수협상 재개 의도는?
  • 임상연
  • 승인 2003.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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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회수, 현투證 인수 포기설 등 관측 난무
한화 제투 현대證등 구조조정 새 변수 작용.

지난해 말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을 중단한 미국 푸르덴셜그룹이 제일투자증권과 재협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제투증권 매각을 위한 CJ와 푸르덴셜간 협상에서 CJ는 주당 9000원을 제시했지만 푸르덴셜은 5000원 미만 가격을 제시하는 등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협상이 중단됐었다.

이에 따라 한화-제투증권, 푸르덴셜-현투증권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됐던 업계 구조조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 푸르덴셜-제투 협상 재개

지난해 가격 협상 결렬이후 현투증권 인수에만 주력했던 푸르덴셜측은 최근 제투증권과 대주주인 CJ측에 주식가치 평가작업을 재개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투증권과 CJ측도 한화와의 협상과는 별도로 푸르덴셜측과 가격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제투증권 고위관계자는 푸르덴셜측이 먼저 협상을 재개하자고 전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MOU를 체결한 곳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푸르덴셜과도 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측의 이번 재협상 의사는 SKG, 카드채, 자회사 증자 등으로 재무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투증권이 한화 등 타사와의 M&A협상에서 다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투증권은 최근 제일투신에 대해 150억원 증자를 실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지도기준 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한화증권과의 협상과정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처한 상황이다.


- 재협상 의도는 무엇 ?

업계에서는 이번 푸르덴셜측의 재협상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업계전문가들은 푸르덴셜이 제투증권에 투자했던 1천1백억원을 원활하게 회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푸르덴셜은 지난 2001년 3월 제투증권 인수를 위해 5백50억원어치의 후순위 전환사채와 5백50억원규모의 상환우선주 등 총 1천1백억원를 투자했다.

이중 후순위전환사채의 경우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백%를 넘지 못하면 상환받을 수 없고 우선주는 배당가능 이익이 있을 때만 상환받을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투증권이 최근 제일투신 증자로 인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이하로 떨어질 처지에 놓이고 지난해 273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푸르덴셜의 원활한 자금회수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푸르덴셜로서는 제투증권을 인수한 후 현투증권과 합병 또는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더욱 안전한 회수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소식통은 푸르덴셜측은 당초 현투증권과 제투증권 모두 인수할 의사를 가졌었다며 가격만 맞는다면 현투, 제투 모두 인수한후 합병해 이끌어 가거나 개별적으로 인수한 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투증권 인수를 위한 정부와의 협상이 차질을 빗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푸르덴셜이 현투증권의 실사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MOU를 체결한 지 2달이 다되가도록 본계약 체결은 깜깜 무속이다.

특히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현투증권의 잠재부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푸르덴셜과 정부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증권 처리문제, 공적자금 투입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제일투자증권의 지분구성은 CJ 28.20%, 이재현 CJ그룹 회장 6.11%, 우리사주조합 9.9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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