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스크팩 불량' 中 보도는 사드보복?…"황당"
'한국 마스크팩 불량' 中 보도는 사드보복?…"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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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중앙(CC)TV는 지난달 24일 중국 인터넷몰에서 판매되는 마스크팩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CCTV 보도화면 캡처)

中 언론 "관련내용 보도 사실무근"…업계 "국내 브랜드 언급 없어"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된 국내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마스크팩 불량 논란이 중국 언론을 통해 장시간 보도됐다는 내용이 나와 국내 화장품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CC)TV가 한국 마스크팩에 불량품이 많다는 내용을 장시간 방영했다는 내용이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업계가 크게 술렁였다.

마스크팩은 'K뷰티'의 대표 아이템으로 꼽힐 정도로 중국인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때문에 한국 마스크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

하지만 정작 중국측 관계자들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CCTV 내부 관계자는 "중국 공영 방송이 한국에 대한 정치적 문제도 아닌 화장품 부작용을 장시간 반영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CCTV 방송에서 해당 내용을 갖고 장시간 보도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CCTV가 소유한 채널이 많기 때문에 확인 작업에 오래 걸렸지만 한국 마스크팩의 불량품을 주제로 다룬 내용은 없다"고 확답했다.

실제로 CCTV는 지난달 24일 마스크팩과 관련해 '당질 코르티코이드(糖皮质激素)'라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20분간 다뤘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이 아닌 중국 현지 인터넷 몰에서 불법적으로 판매되는 마스크팩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 식약품감독관리국은 중국 인터넷 쇼핑몰 및 위쳇에 판매중인 137종 마스크팩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33종(24.1%)의 마스크팩에서 코르티코이드 물질이 검출 됐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코르티코이드가 피부 미백과 보습효과가 뛰어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가려움증과 붉어짐 등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유독성 화학약품이라고 주로 보도했다.

한편 중국신문망은 지난달 26일 코르티코이드 물질이 포함된 마스크팩의 위험성을 보도하면서 한국 화장품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중국신문망은 보도를 통해 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1년 전 한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2만 위안(한화 약 336만원)어치의 화장품을 구입, 사용 후 피부염에 걸린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 역시 코르티코이드의 문제점과 부작용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해당 기사를 접한 중국인 A씨(29)는 "중국 인터넷 몰에서 마스크팩을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라는 내용으로 읽혀진다"면서 "딱히 한국을 겨냥한 기사로 해석되진 않는다"고 답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또한 중국의 언론 보도 현황을 모니터링 한 결과 한국 화장품과 연관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허가받지 않은 마스크팩을 인터넷을 통해 불법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한 내용의 보도가 있었다"며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나 업체명이 언급된 부분은 일체 없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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