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곳만 몰린다…아파트 청약 쏠림 '극과 극'
돈되는 곳만 몰린다…아파트 청약 쏠림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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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경쟁률 41.1대1…안성 976가구 모집에 4명 접수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강남을 중심으로 돈될 만한 지역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 가운데 비강남권은 철처히 외면 받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는 최근 5년간 서울 지역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강남3구와 비강남권간 청약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고 2일 밝혔다.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는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낮거나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정부의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규제로 청약가입자들이 호재가 확실한 지역에만 청약 통장을 꺼내 쓰는 이른바 '청약 쏠림 현상'이 더욱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지역은 단연 강남권에서 분양된 단지다. 올해 7월까지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41.1대 1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서초구가 37.8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동작구와 광명시, 안양시, 과천시, 하남시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과천시 등은 재건축 단지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가입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동작구와 하남시는 흑석뉴타운, 하남미사 등 입지 여건이 괜찮은 지역에서 새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호불호가 크게 갈리면서 미달 사태를 빚은 지역들도 적지 않았다.

인천 남동구(0.1대 1)와 도봉구(0.4대 1), 안성시(0.9대 1) 등은 청약 순위내 마감에 실패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으로 일반분양 287가구 모집에 2만5698명이 몰려 89.5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전용면적 59.92㎡의 경우 31가구 공급에 8,740개의 청약 통장이 몰려 무려 281.9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하남미사, 동탄2신도시,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도 청약 수요가 크게 몰렸다.

반면 안성시, 도봉구 등에서 공급된 몇몇 단지는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특히 안성에서 공급한 모 아파트의 경우는 일반분양 976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자가 단 4명에 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나 대출 금액에 제한이 없었을 때는 이른바 ‘묻지 마 청약’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으나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제는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거나 입지 여건이 탁월한 단지에만 청약 수요가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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