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상승 모멘텀 부재…1100원선 지지 테스트
[주간환율전망] 상승 모멘텀 부재…1100원선 지지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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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환시 30분 연장…유럽장세 영향 받을 듯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경기회복 기대를 모았던 미국이 상반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자 달러화 약세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달부터 30분 연장에 들어가는 서울 외환시장도 약달러 영향권에 머무르면서 주중 1100원선 지지력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 경계감 외에는 뚜렷한 달러화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당국이 미세조정을 통해 1110원선을 사수할 지 주목된다. 외국인이 최근 한달 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가량 매입한 가운데 주요국 증시 흐름도 환시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내린 1112.5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8.2원 내린 1112.1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10원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7월 3일(1112.5원)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6월 25일(111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1.2%)가 시장 예상치(2.6%)를 크게 하회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도 종전 1.1%에서 0.8%로 하향조정됐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상반기 성장세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달러화 지수는 1.25% 급락한 95.53까지 하락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1112.5원에서 하락 출발해 장 초반 1111원에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GDP가 기대를 하회하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1120원선 지지력이 깨졌다"며 "새로운 저점을 탐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42% 하락 출발해 장 초반 0.7% 가량 상승 중이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주중 하락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2일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 발표와 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환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하게 나오지 않으면서 시간을 벌었다는 인식 속에 약달러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 정부가 오는 11월 대선 전 가파른 강달러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이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05~1125원선이다.
 
다만, 최근 두달 새 70원 이상 급락한 데 따른 경계감과 함께 당국의 개입 개연성도 살아있어 110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연고점에 근접한 부담감이 차익실현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환율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 연구원은 "다음 지지선인 110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며 "주 후반 미 고용지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당국도 속도조절 강도를 높이면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급락에 따른 레벨부담과 당국 속도조절 움직임으로 1110원 초반선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중 중국의 제조업 지표와 일본 재정정책 발표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을 반영하겠으나, 흐름을 바꿀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가 연 고점에 근접하고,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국인이 투자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살아있다"며 "코스피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매입해 원·달러 환율이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이 제시한 주간 레인지은 1110~1135원선이다.

한편, 이날부터 서울환시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됨에 따라 유럽 금융시장의 개장 직후 여파가 우리 장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원은 "유럽장이 개장 직후 활발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연장 시간이 짧은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도 "유럽지표가 서울 환시에 반영되겠지만, 유럽 이벤트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원·달러 환율 역외 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돼 있는 만큼 서울환시에 외국인 거래 물량이 크게 유입될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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