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불똥 튈라…카드사들 '노심초사'
김영란법 불똥 튈라…카드사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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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법인카드 승인금액 비중 21.7%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에 대해 합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카드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수익의 20%를 초과하는 법인카드 사용액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헌법재판소가 김영란법의 쟁점 사안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카드사들이 내부적으로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 28일 시행예정인 김영란법은 공무원과 국회의원,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 등이 직무와 관련 있는 기업 또는 사람으로부터 3만원 이상의 식사대접과 5만원 이상의 선물, 10만원 이상의 경조사비 등의 접대를 받게 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특히, 이와 같은 기업들의 접대가 대부분 법인카드로 결제되는 만큼 카드사의 수익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5년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137조8200억원으로 전년(113조7900억원)대비 21.1% 늘었다. 승인 건수 역시도 2014년 10.9%에서 지난해 16.0%로 5.1%p 증가했다.

법인카드 사용이 증가세를 띠면서 전체카드 승인금액에서 법인카드는 21.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영란법 시행으로 법인카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기업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드사의 수익에서 법인카드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한 만큼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5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518억원)대비 34억원(0.9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의 2분기 실적이 이 정도 수준을 보인 것은 희망퇴직, 비용절감 등 노력의 성과"라며 "이미 마른 수건을 쥐어짠 상황에서 더는 여력이 없어 고민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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