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총 1위 굳건…그룹내 계열사는 부진
삼성전자 시총 1위 굳건…그룹내 계열사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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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올 상반기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선전했다. 시가총액이 하반기 대비 2.3% 증가했고, 이에 따라 세계거래소연맹 회원국 58개국 중 시총 14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이다.

국내 증시의 성장을 이끈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뚜렷한 순위 변동이 일어난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는 하반기 대비 시총이 크게 불어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계열사들은 일제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시가총액 218조31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185억5972억원) 대비 32조7169억원(17.62%) 증가한 수치로, 부동의 1위를 수성했다. 2위인 한국전력(39조6733억원)보다 5.5배 높으며, 시총 2~9위를 모두 합한 규모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말 126만원에서 이날 152만7000원으로 26만7000원(21.19%) 뛰며 불어난 몸집의 굵은 뼈대를 갖췄다. 최근 며칠 새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주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가(157만6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집계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 분기(6조6800억원)보다 21.3% 상승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9개 분기 만에 이룩한 8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9000억원)보다 17.4% 오른 수치다. 또한 증권사들이 집계한 가이던스(7조6000억원)도 크게 상회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시현해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브이(V)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두 개의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게 목표가를 186만원까지 설정했다.

시가총액이 32조원 이상 팽창한 삼성전자가 선두를 확고히 지켰지만, 다른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시가총액 19조8800만원으로 하반기 8위(22조원)에서 10위(19조8800만원)로 2계단 떨어졌다. 11위인 포스코(19조8350만원)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총 'TOP10'이 위태로운 모습이다. 같은 기간 17위(14조5678억원)였던 삼성화재(12조7675억원)도 4단계 하락하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4위에 올랐던 삼성물산은 시총이 소폭 줄었지만 제자리를 지켰다.

이 가운데 10계단 이상 미끄러진 삼성에스디에스의 낙폭이 눈에 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 기간 시가총액이 19조6540억원에서 11조9161억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져 나가며 12위에서 23위로 주저앉았다. 주가 역시 25만4000원에서 15만4000원으로 10만원이 빠졌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 달 7일 자율공시에서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류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부문의 분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소액 주주들이 반발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으며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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