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은행배당으로 2조2천억 챙긴다
외국인, 은행배당으로 2조2천억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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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익호조에 지분율 높아...10개銀 전체 배당의 67.28%
국민 1조2천억 '전년 6배'..."지분균형 맞춰 과도유출 막아야"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국내은행들의 이익호조와 더불어 외국인들이 배당으로 챙겨가는 몫도 그 만큼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 은행의 배당 가운데 외국인 몫으로 돌아가는 규모가 확정된 액수만 7개은행에 1조7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조만간 배당률이 결정될 3개은행을 합칠 경우 외국인들이 국내 10개은행에 투자해 배당으로 챙겨갈 돈은 최소한 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0개은행의 배당총액 3조2천698억원의 67.28%(10개은행 평균 외국인 지분율)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외환, 하나, 우리, 대구, 부산, 전북은행 등 올해 배당을 확정한 7개 은행의 배당총액은 2조6천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은행별 외국인 지분율로 환산하면 외국인 몫은 1조7천700억원에 달한다. 외국계은행 등장과 은행들의 외국인 지분율 상승으로 전체배당액의 65.6%가 외국인 차지가 되는 셈이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지난해말)이 82.7%에 달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배당총액이 1조2천278억에 달해 외국인 몫은 무려 1조154억원에 이른다.이는 지난해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인 동시에, 지난해 국민은행이 올린 당기순이익의 41.1%에 달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또, 공적자금 투입등 은행정상화과정을 거쳐 10년만에 첫 배당을 실시하는 외환은행(외국인 지분율 77.10%)의 경우 전체 배당액 6천499억원중 5천11억원이 외국인 몫이다. 이는 지난해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49.8%에 달하는 금액이다. 물론, 여기에는 지분 64.62%를 보유한 론스타의 배당금 4,167억원도 포함돼 있다. 
하나금융(외국인 지분율 80.2%)은 약 1천343억원(중간배당 포함)을 외국인에게 지급하며, 이밖에 대구은행 490억, 부산은행 346억, 전북은행 10억원등이다

한편, 아직 배당 규모를 결정하지 않은 신한, 기업, 한국씨티은행의 배당액을 합칠 경우 외국인들이 배당으로 챙길 돈은 훨씬 더 많아진다. 이들 3개은행이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외국인 몫은 2조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 배당액을 작년 수준 이상으로 지급키로 한 신한금융은 2천300억원 이상을 외국인에게 배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재일교포 지분을 포함하면 배당을 통한 유출은 3천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씨티은행도 대주주인 씨티그룹이 900억원대 배당을 받게 된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20.3%)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은행의 경우 전체배당액은 1833억원이지만 외국인 배당몫은 372억원으로 소규모로 예상된다. 

이처럼, 은행들의 이익호조로 외국인 배당액이 급증하는 것과 관련, 지나친 자본유출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국경없는 자본시대'에 IMF사태등 국가적 위기상태에 유입돼 경제회생에 일조했을 뿐 아니라 주식회사의 경영성과에 대한 정당한 댓가로 배당을 받아 가는 것을 배아파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편,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정상화된 은행들이 국내에서 거둔 수익의 상당부분이 지나치게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은행 지분의 국내외 균형을 제도적으로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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