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덩치' 커졌지만...수익성 4년래 최저
한독, '덩치' 커졌지만...수익성 4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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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한독의 매출액이 지난 5년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의 덩치는 다소 커졌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한 셈이다.

22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는 한독의 지난 5년간(2011년~2015년) 매출과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한독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3328억원에서 2015년 3585억원을 기록해 7.72%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1년 226억원에서 2015년에 65억원으로 지난 5년간 71%나 급감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독의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되기 시작한 것은 사노피와 합작관계를 정리한 2012년부터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실제 당시 이 회사의 매출은 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1.9%나 줄었다.

▲ 한독 연도별 주요 제품군 내수 비율 (표 = 팜스코어)

특히, 한독의 낮은 매출액 증가율에는 '아마릴', '테베텐' 등 주요 제품군의 매출하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매출액이 744억원이었던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의 매출액은 2012년 575억원, 2013년 510억원, 2014년 486억원, 2015년 494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고혈압치료제 '테베텐'도 2011년 189억원에서 2015년 90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으며, '트리테이스' 역시 2011년 128억원에서 2015년 76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여기에 매출 증가보다 판매관리비 증가가 더 가팔라지면서 영업이익률 또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2012년~2015년 평균 판관비 증가율은 7.9%로 같은 시기 매출액증가율(4.4%)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이 회사의 5년간 영업이익률은 2011년 6.8%, 2012년 2.7%, 2013년 2.3%, 2014년 3%, 2015년 1.8% 등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설현 팜스코어 연구원은 "2014년 2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한독의 당해년도 매출액이 6.2%, 영업이익은 38.2% 증가했으나 이후로 비용(임직원의 보수 및 급여, 감가상각비, 판매수수료, 교육훈련비 등)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한독은 2012년 10월 사노피와 결별하고, 4개월 뒤 세계 최대 제네릭 업체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테바와 합작해 한독테바를 설립했지만 오리지널 의약품보다는 제네릭 의약품이 늘어난 영향으로 회사 자체의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른 회사로부터 도입하는 상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자체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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