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Q 깜짝실적…반기 순익 '1조원대' 회복
KB금융, 2Q 깜짝실적…반기 순익 '1조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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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KB금융

상반기 순이익 1조1254억원…"희망퇴직·선제적 충당금 효과"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조원을 훌적 뛰어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9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순익 추정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KB금융이 반기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순익을 올린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만이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순익이 1조125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9367억원) 대비 20.1%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2분기 순익은 5804억원으로, 전분기(5450억원)에 비해서는 6.5%, 전년 동기(3317억원)에 비해서는 75.0% 급증했다.

KB금융은 "2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는 적극적인 비용통제 노력과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희망퇴직 효과로 일반관리비가 잘 통제됐기 때문"이라며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부실 기업의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했음에도 과거 수 차례에 걸친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이 낮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금융의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2분기 시행했던 희망퇴직 비용 3454억원이 소멸한 덕에 작년 동기 대비해 13.2%(3224억원) 줄어든 2조1230억원을 기록했다. 또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작년 동기보다 31.6%(1451억원) 감소한 3135억원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1bp 개선된 1.85%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81%)를 저점으로 분기별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3조5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336억원)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1조54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383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신탁·신용카드 수수료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6%(437억원) 감소한 7324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영업손익은 538억원 순손실을 기록, 도시주택보증공사 매각이익(1382억원) 등 거액의 일회성 이익이 있던 전년 동기대비 손실규모가 확대됐다. 영업외손익은 1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8%(553억원) 감소했다.

▲ 표=KB금융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7432억원으로, 전년 동기(7302억원)에 비해 1.8%(130억원) 줄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3560억원을 기록하며 일부 충당금 환입 요인이 있었던 전분기보다 8.1%(312억원) 감소했다.

신용카드를 제외한 은행의 NIM은 2분기 1.58%로 전분기(1.56%)대비 2bp 개선됐다. 은행의 자본적정성 비율을 살펴보면 BIS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5.94%로 나타났으며, 기본자본(TierI)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3.93%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은행의 총 연체율은 6월말 기준 0.44%로 전년말 대비 0.04%p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7%p 하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1%,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KB국민카드는 상반기 1533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KB손해보험 1490억원, KB투자증권 285억원, KB생명보험 103억원, KB자산운용 297억원, KB캐피탈 5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6월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각 계열사 자산의 단순합계)은 471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신탁자산을 포함한 KB국민은행의 총자산이 336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KB국민은행 영업의 근간을 이루는 원화대출금(사모사채 포함)은 215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8%(7조8000억원)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기업구조조정 가속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견조한 여신성장과 NIM 개선을 바탕으로 성장을 시현했다"며 "비용 절감, 자산건전성 안정화에 따른 비용 감소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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