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이벤트 경계모드"…전저점 지지 테스트
[주간환율전망] "이벤트 경계모드"…전저점 지지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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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주말 새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을 이끌었던 위험자산 랠리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효과는 반짝에 그칠 전망이다. 미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미 달러화 강세가 힘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충격 진정 이후 강세를 보이는 위험자산의 랠리 장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불확실성과 함께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1128.2원)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1130~1150원선에서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137.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50분 전날보다 0.55원 오른 1134.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0.02% 하락한 2016.84p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주요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 달러화가 반등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0.6% 증가해 예상수준을 뛰어넘었고, 6월 핵심소비자물가의 경우 2.5% 상승하면서 2012년 3월 이후 최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7% 내외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고, 연방기금 선물금리의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9%에서 21%로 상승했다. 12월중 인상 확률의 경우 35%에서 44%로 올랐다.

미국 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위험 선호 분위기가 다소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4거래일 만에 반등하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가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위험거래도 살아있어 상단은 제한되고 있다. 주말 새 부각된 터키 쿠데타 소식으로 엔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서울 환시 영향은 미미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달러화 매수심리가 강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당장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보는 대신 8월에 발표될 브렉시트 이후의 경제지표 결과를 대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오는 2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다음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1130~1150원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음주 BOJ 금정위를 앞두고 그간 정책 기대가 선반영돼 온 만큼 이벤트 경계 모드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레벨 부담 속에 당국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지지력을 제공하겠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30~1150원선이다.

일단 지표 개선에도 미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확산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 추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은 만큼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 지표 호조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했으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되밀리는 전강후약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중 1125~1145원선에서의 등락을 점쳤다.

지난주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위험자산 랠리가 되살아나더라도 연저점인 1128원선에서 형성된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감을 뚫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 연구원은 "위험선호가 되살아날 경우 전저점 테스트가 불가피하겠으나, 저점을 뚫고 급락할 모멘텀도 부재한 만큼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한 시그널을 주면서 크게 증가했던 글로벌 채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나,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전저점 이하로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도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당장 ECB에서는 파격적인 완화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환시 영향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BOJ와 FOMC를 다 지켜본 이후 확실한 방향성을 취할 수 있는 만큼 1130~115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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