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 두달 새 주가 '반 토막'…왜?
해태제과식품, 두달 새 주가 '반 토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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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옛 주주 갈등 여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지난 5월 '허니버터칩' 광풍을 업고 15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출사표를 내밀었던 해태제과식품의 주가가 두달도 안돼 절반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뚜렷한 반등 재료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11일 코스피에 입성한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사흘간 천장을 치며 돌풍을 이어갔다.

이후 공모가(1만5100원) 대비 무려 297.35% 상회한 6만원대에 안착하는 듯 보였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 우려로 이내 급락세로 돌아서며 지난달 16일에는 2만9700원으로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상장 초반 투자자들이 몰리며 수백만주에 달했던 거래량도 최근 10만대로 급감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더욱 큰 문제는 주가 반등을 꾀할 이렇다할 재료가 없다는 점이다. 해태제과는 주력 제품인 허니버터칩 생산 확대를 위해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제2공장을 증설하고 지난 5월1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월 75억원 수준이던 허니버터칩 생산량을 2배로 늘리며 품귀현상을 해소하고자 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기준 허니버터칩 매출은 올 4월까지 매월 50억원 수준이었지만 공장 증설 뒤인 5~6월엔 이보다 3~4억원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23.6% 줄었다.

여기에 지분소유권을 주장하는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들과 여전히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해태제과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옛 소액주주들은 주력사업부의 매각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해태제과식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수개월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에 제기된 소송은 지난 2004년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시작으로 총 5건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보는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사들은 최근 3개월간 해태제과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 '타코야끼볼' 등 신제품의 저조한 판매 실적과 2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연구원은 "대다수 연구원이 아직 해태제과가 상장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 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면서도 "해당기업이 주가에 대한 메리트가 없으면 보고서를 내지 않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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