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광풍에 국내 게임주株 '훈풍'
'포켓몬 GO' 광풍에 국내 게임주株 '훈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술 미비, 좀 더 지켜봐야" 지적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전 세계적 열풍을 불러온 닌텐도의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국내 게임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내 게임 업체와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이번 흥행이 국내 게임 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VR(가상현실) 관련 게임 제작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13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6%)까지 치솟은 65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엠게임도 29.90% 오르며 천장을 쳤다.

한빛소프트는  비상장 가상현실(VR) 개발업체 스코넥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관련 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와 갤럭시 커맨더, 소셜 카지노 등 3개의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하반기 스페셜포스 VR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 드래곤플라이는 23.01%의 급등세를 보였고, ▲액토즈소프트(9.11%) ▲파티게임즈(8.55%) ▲덱스터(6.60%) ▲팅크웨어(5.49%) ▲레드로버(7.42%) ▲이미지스(4.21) ▲칩스앤미디어(5.77%) 등 대부분 게임 관련주의 주가가 뛰었다.

이에 따라 게임 관련 종목들이 상장된 코스닥시장도 탄력을 받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3.25p(0.46%) 상승한 702.6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7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10일(706.81) 이후 23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총 215조 930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포켓몬 GO'는 GPS 기능을 활용한 AR(증강현실) 게임이다. 전 세계에서 2억4000만장이 팔린 '포켓몬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으로, 사용자가 현실을 직접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수집하고 키우는 게임이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덧입혀 보여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포켓몬 고'의 인기가 향후 게임산업에 상당히 긍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세훈 NH투자장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작된 '포켓몬 고'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IP(지적재산권) 콘텐츠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게임유저들의 테이스트(취향)를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콘셉트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VR과 AR시장에서 게임이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의 관련 기술이 미비한 상태이므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 대부분은 아직 미래 시장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해외 업체들에 비해 퀄리티는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이제 막 큰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