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손에프앤지, 육돈기업 첫 코스닥시장 '노크'
우리손에프앤지, 육돈기업 첫 코스닥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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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육돈(肉豚) 전문기업 우리손에프앤지 농업회사법인이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 상장을 통해 6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양돈시장 맨 앞자리에 서겠다는 각오다.

회사는 10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된 양돈사업을 기반으로 뚜렷한 실적을 시현한 바, 이번을 상장 적기로 판단해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조창현 우리손에프앤지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사업 기반 확보로 안전한 먹거리 사업을 창출해 세계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겠다"며 코스닥 상장 이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근 구제역과 돼지 콜레라 등의 질병이 발생하고,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축산 업계의 변화로 기존 양돈 농가와 도축장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축산 계열화를 이룬 기업들이 살아남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료와 유전자(종돈), 사육, 도축 가공에 이르는 축산 계열화를 완성한 회사는 우리손에프앤지를 포함, 전국에 2~3개사에 불과하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육돈업계에서는 종돈(씨돼지), 계열화 정도, 규모의 경제, 품질 안정화 등을 핵심 성공요소로 꼽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의 결과치가 MSY(어미돼지 한마리의 1년간 비육돈 출하 두수)다.

우리손에프앤지의 MSY는 23두로, 업계 평균(17두)을 상회하며, 이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20개의 직영농장과 25개의 계약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국내 최대 규모다. 돼지고기 등급의 경우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국내평균(63.9%)을 웃도는 74.6%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수직계열화와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우리에프앤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63억원, 매출액 1550억원, 영업이익률 17%라는 호실적을 시현했다.

우리손에프앤지는 이와 함께 OEM 돈육업계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질병 관리에 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계사인 옵티팜을 통해 1~3개월 주기로 사전진단을 하고, 전국에 분산된 사업장에 대해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적용, 질병 발생에 대한 위험을 축소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352억~402원을 운영자금과 자회사 유상증자, 시설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육 브랜드시장 본격진출과 해외사업 활성화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1821만주다. 희망 공모가는 1935원~2210원으로, 총 공모 예정금액은 352억~402억원이다. 내달 11일부터 12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27일 상장할 계획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고 있다.

김태오 미래에셋대우 IPO부 과장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내다보는 회사의 청사진이 기대된다"며 "업계 최초로 상장한 만큼 동종 분야 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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