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 5월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거래량이 많이 증가한 반면, 집값이 하락한 일부 지방은 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등기 검인 건수 제외) 건수는 총 1만3655건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1124건으로 4월(1005건)에 비해 12%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도의 분양권 전매는 3227건이 신고돼 전월(2614가구)보다 23.5%나 급증했다.
화성시의 분양권 거래량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858건으로 4월(685건)에 비해 25.3% 증가했다. △김포시(345건) △용인시(145건) △하남시(252건) 등에서도 분양권 거래량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전매 거래가 감소한 곳이 많았다. 최근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경북지역의 경우 5월 분양권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인 582건에 그쳤다. 4월(749건)에 비해 22.3% 감소한 수치다.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주택경기가 침체에 빠진 거제시는 지난 5월 한달 분양권 거래량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24건에 그쳤다. △충남(484건) △전남(167건) 등지도 연중 최저치다.
청약시장이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부산(1124건)과 세종시(550건), 대전(321건) 등은 분양권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정부의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 등의 영향으로 6월 이후에는 분양권 전매 시장이 다소 위축됐을 것으로 내다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권 시장은 다운계약서가 만연해 있는데 정부가 단속 의지를 밝힌 이상 일단은 매수·매도자 모두 눈치 보기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이달을 비롯한 하반기에도 신규 분양물량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