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LG카드 노조, 지주사 편입 '갈등'
신한금융-LG카드 노조, 지주사 편입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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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경쟁제한성 없다"...금감원에 승인 철저심사 촉구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LG카드노동조합이 LG카드를 편입시키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 노조와 고용문제를 둘러싼 입장차이로 인해 갈등이 커지면서 지주사 편입을 앞두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회사는 LG카드의 자회사 편입을 위해 7조원에 가까운 외부 자금을 조달했으며, 경영권 프리미엄만 4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자회사 편입이며 향후 10년간 영업권 상각으로 매년 4000억원 상당의 돈을 비용으로 인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진행해온 경영정상화 과정에 못지않은 노력과 임직원들의 희생이 예상되고 있다. 즉 LG카드 노조는 편입시 구조조정등 직원들의 고용문제가 직결되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가 노조측과 대화를 선행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LG카드 구성원들과 단 한차례의 논의도 없이 편입절차를 진행시키고 있어 노조측이 반발하고 있다.

LG카드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금감위 금융감독정책 박대동 국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는데 따른 승인심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LG카드노조는 의견서를 통해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에 대한 지속적인 영업유지에 대해 적절하고도 확고한 사업계획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자 하는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적절한 사업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회사법 제13조(자회사등의 편입 승인요건)ㆍ제17조(자회사 등 편입승인의 세부요건)에는 자회사 편입을 위해 타당한 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LG카드노조의 신성민 사무처장은 “그러나 신한금융지주회사는 LG카드 구성원들과 단 한번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차례의 공문을 통해 노조는 신한금융지주측에 논의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하고 있다”며 “지난 1월 24일에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경영진과 LG카드 노조 집행부와의 미팅을 개최하기로 합의 하였다가 당일 오전에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하는 비상식적인 모습까지 보였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지주는 비록 LG카드의 대주주가 된다고 하더라도 노조측이 요구하는 경영관련 논의는 신한금융지주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LG카드 경영진과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LG카드 노조 신 사무처장은 "자회사로 편입은 직원들 고용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대화는 필수적이다"며 "금감위에 지속적으로 철저한검증과 승인심사 강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박대동 국장은 편입심사는 철저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기업의 노사문제는 감독당국이 관여할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말해 신한금융지주와 LG카드노조간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12일 한국산업은행과 가격협상을 타결(주당 67,770원), 20일에는 LG카드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후 금감위에 자회사 편입승인을 신청했으며 현재 금감위는 이와 관련해 심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에 대해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승인, 금감위에 통보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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