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투심 vs 레벨 부담…1140원선 지지력 확인
[주간환율전망] 투심 vs 레벨 부담…1140원선 지지력 확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슈를 소화하면서 급등락했던 외환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최근 급락을 마무리하고, 저점 매수 수요를 반영하면서 주 초반 1150원선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투자 심리 호조 지속에도 114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이슈와 미 고용지표 경계 등을 반영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147.7원에 개장해 오전 9시 11분 1153원에서 고점을 찍은 후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3.55원 오른 114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브렉시트 경계감 약화에 따른 4일 간의 급락세 후 첫 반등이다. 같은시각 코스피 지수는 0.39%,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0.2% 가량 상승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등 주요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기대도 약화되면서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주 브렉시트 여파를 우려하면서 올 7~8월중 강력한 통화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과 함께 1일(현지시간) 미 30년 국채 금리는 7.2bp 하락해 195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6월 제조업 PMI는 52.8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브렉시트 충격 완화로 최근 4거래일 간 37.3원 급락한 데 따른 경계감을 반영해 역외시장에서 1150원선을 회복했다. 이어진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7.7원에 상승 출발해 장 초반 1152원선에서 상단이 막히면서 1149원~115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밀린 수입업체 결제 물량과 단기 급락에 따른 저점 매수 수요 등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주 포지션 조정이 완료되면서 차익실현과 포지션 재설정 과정에서 상승 쪽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락을 유도할 주요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1140원선에서 지지력을 다지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요국 통화 정책 확대 방침과 브렉시트 파급효과 점검 필요성으로 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강화된 상황이다. 주 후반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점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은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급락에 따른 개입 경계감과 레벨 부담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으나 주 초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유지되고 미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주 후반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달러화 반등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이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40~1165원선이다.

민경원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유로존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 만큼 8월 경기지표의 윤곽이 나올 때까지는 미 연준도 지켜볼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며 "달러화가 강세를 가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하방 압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1150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고용지표를 앞둔 주요국 완화정책 시사가 달러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1140원대 하향진입으로 속도조절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오는 10일 일본 참위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은행(BOJ)의 조기 부양책 가능성이 나오는 등 주요국 완화정책 기대가 강화되고 있어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 압력이 나타날 수 있어 1140원대에서 지지력을 받아 1137~1162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번주 서울환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5일(현지시간)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와 영국 금융안정보고서, 미국의 5월 내구재주문 확정치, 6일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연설과 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7일 구로다 BOJ 총재 연설과 KDI 경제동향보고서, 유럽중앙은행(ECB)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8일 기획재정부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