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리는' 금융상품 최소가입액 조정
'서민 울리는' 금융상품 최소가입액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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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가입단위 '껑충'..."재테크도 하지말란 말이냐"
"구조상 특성 때문에..." vs "손쉽게 돈 벌려는 상술"
 
[김 참 기자]<charm79@seoulfn.com>"돈이 돈을 번다". "서민은 영원한 서민이어야 하나"
최근 은행, 증권사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출시하는 금융상품들의 최소가입 금액 단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불거지고 있는, '적은 돈' 지닌 고객들의 불만이다.  
 
금융회사들의 또 다른 방식의 디마케팅 전략으로 등장한 '가입한도 높이기' 때문에 상당수 금융상품들이 서민들은 아예 접근조차할 수 없는 장벽이요, 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금융상품들의 최소가입금액이 종전에 비해 5배 정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에따라, 형평성 논란은 물론 서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일례로, 일임형랩상품의 경우 최근 가입금액을 상품별로 최소 100만원부터 1억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대체로 최소가입금액을 100만원으로 책정하던 ELS도 500만원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대체 출시되고 있다.

또,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ELD의 경우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며, ELS펀드 등도 대부분 500만원 이상이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금융상품 뿐만이 아니다. 증권사들의 PB서비스의 경우 실질적으로 최소 자산을 1억이상 맡길 수 있는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이와관련, 금융회사들은 나름 대로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을 대신해 종목을 선정하고 주식매매를 해주는 식으로 개별 계좌를 관리하는 만큼, 고액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파생상품의 최소가입금액을 높이는 이유는 원금 보전을 위해 채권투자 비중을 높인 상품구조상의 특성으로 인해 소액단위로 판매하면 상품 운용이 어려워진다”며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금융상품의 경우 전체 보수에서 판매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어, 판매사인 은행이나 증권사 입장에서는 판매단위를 높일수록 손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같은 펀드 상품이라도 증권은 최소가입비용이 5만원 수준이지만, 은행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0만원 수준이다.

김 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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