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해양플랜트에 또 발목 잡히나?
조선 빅3, 해양플랜트에 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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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한 PFLNG SATU.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 인도 지연 위기…현대·삼성중공업 '노심초사'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될 위기에 놓이면서 또 다시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 속도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빅3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인도지연 및 계약취소로 8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올해 인도예정인 해양플랜트는 총 9기다. 이중 2기는 지난 3월과 5월 인도가 완료돼 총 7기가 올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오는 30일 인도 예정이었던 1조3297억원 규모의 '소난골 드릴십' 1·2호기가 발주사인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의 자금난으로 인도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해당 해양플랜트 인도와 관련해 선주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지연이 현실화 되면 대우조선의 유동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 기업어음(CP)이 4000억원이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지연으로 유동성 확보에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서울 다동 본사 사옥 매각을 오는 8월 중 완료해 18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초 그리스 선사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8000만달러다. 2014년 수주한 해양플랜트의 투자승인이 이뤄지면 약 2000억원의 선수금도 받을 예정이다.

대우조선 측은 "일시적인 인도지연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마련하는 등 생산, 영업 활동 및 자구계획의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인도예정인 해양플랜트는 총 4기로 상반기 2기가 인도됐다. 나머지 2기는 오는 9월과 12월 인도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과 다음달 만기예정 대출금에 대한 만기연장에 성공했다. 다만 만기를 연장하면서 대출 기간이 1년에서 3개월로 단축됐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주 감소로 선수금 유입이 없어 유동성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드릴십은 인도시기를 지연시켜 놓긴 했지만 취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총 8기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할 방침이다. 이들 대부분이 인도 시 수주 대금의 절반 이상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이라 인도가 지연되면 유동성 확보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도지연의 우려가 없다"고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조금씩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보다는 해양플랜트 인도지연 사태의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다만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한 물량이 많아 발주사들의 횡포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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