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BOJ 유동성 공급 소식에 하락…1170원선 후퇴
환율, BOJ 유동성 공급 소식에 하락…1170원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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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의 유동성 공급 소식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월말 도래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변동성을 경계한 달러화 손절매 물량으로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182.2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1원 내린 1171.3원에 마감했다. 브렉시트 결정 전날인 지난 2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첫 하락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브렉시트 여파를 반영해 개장과 동시헤 상승 전환하면서 오전 9시 6분 1186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이후에는 점차 레벨을 낮췄고 오전 10시 이후 재차 하락 전환해 오전중 1173원선까지 급락했다.

오후 들어서도 레벨을 추가로 낮춘 원·달러 환율은 1174원에서 상단이 제한되면서 2시 35분 1169.5원에서 바닥을 찍고, 1171.3원선에서 최종 마감됐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지난 2014년말 이후 최대 규모인 14억7500만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이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개장 무렵 101.73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102.2엔까지 올라섰다 마감 무렵 101.94엔을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가치를 전날대비 0.23% 절하고시했으나 시장 영향은 미미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3703억원을 순매도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49% 오른 1936.22p에 마감됐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으나 10시께 일본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아베 신조 총리의 외환시장 당부 발언에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위험 선호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일 외환당국 개입 물량이 나온데 따른 경계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3~4월 달러화 급락 과정에서 쌓여있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출회됐다"며 "브렉시트 이후 변동성이 심화된 가운데 역외 롱스탑(달러화 손절매)이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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