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브렉쇼크' 강세장…美 금리인상론 후퇴
[주간채권전망] '브렉쇼크' 강세장…美 금리인상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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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고개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주 채권시장은 지난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른 충격이 지속되면서 전형적인 강세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영국과 EU의 관계 재설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증폭될 전망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20~24일) 채권시장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초강세장(채권금리 하락)을 시현했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수급은 모두 '팔자' 추이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3년물과 10년물 포지션을 각각 2692계약, 3318계약 순매도하며 한박자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미결제 약정수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 후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됐다.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고는 약 95조3000억원 규모로 직전 주에 비해 8000억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만기 도래분은 150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외국인이 유통시장에서 645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현물채권 매도에 나선 것은 5주 만의 일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단기채권인 통안채를 팔고 중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종목교체 작업으로 듀레이션 확대기조의 일부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박종연·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만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통안채를 집중 매도한 반면, 만기 3~6년의 중장기채권은 약 5200억원 순매수 했다"며 "중장기물로의 종목교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현물채권 중 국고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외려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됐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원화 국고채를 투자대안으로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채권 중 국고채 비중은 지난해 말 68%에 그쳤으나 지난 24일 기준 72%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통안채 비중은 종전 33%에서 26%로 하락했다.

금주 채권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강세장을 시현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파생될 글로벌 경기둔화 압력과 유럽연합의 붕괴 우려 등을 감안 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강세를 점쳤다.

불확실성의 장기화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재차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심지어 현재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최악의 경우 금리인하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시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해 한국 금융통화위원회가 올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여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윤여삼·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어려워진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은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25베이시스포인트(bp)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성장률 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SK증권과 현대증권 등 일각에선 국내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현재 금융 시장의 불안이 시스템 리스크 및 실물 경기로 전이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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