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금리 속 투자자예탁금 '밀물'…시중 부동자금도 급증
低금리 속 투자자예탁금 '밀물'…시중 부동자금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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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금융투자협회)

주식투자 대기성 자금 26조…작년比 1조5천억 많아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국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저축 대신 주식투자 등으로 눈을 돌리는 가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26조1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21조4718억원) 이후 약 4조7091억원이 순유입된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돼 주식투자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투자형 자산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저축 이자수익을 기본으로 채권 및 주식 투자를 통해 알파 수익을 추구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분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예금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가계 자산의 구성변화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9일 12개월 만에 정부와의 공조 차원에서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종전 1.5%에서 1.25%까지 낮춘 것.

이에 투자자예탁금으로 지난 9일 하루 새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무려 1조604억원에 달했다. 이날부터 7거래일 동안 순유입된 자금만 약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식거래활동계좌수에서도 투자동향의 변화가 감지됐다.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지난 17일 현재 2247만3849개로 연초 이후 100만개 넘게 증가했다.

한편,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의 일부는 적정 투자처를 찾지 못해 부동자금으로 시중에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대표적인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최근 120조원을 돌파하며 지난 2009년 역대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MMF 설정액은 지난 16일 기준 12조4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 2009년 3월16일의 수준(126조6242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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