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엔高+위험회피 혼재에 낙폭 제한…1170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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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금리동결에 엔·달러 104엔대 추락…18개월 來 '최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하락 마감됐다.

장중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 동결로 엔·달러 환율이 18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급락했지만, 위험회피가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선에서 지지됐다. 통상 통화정책 향방에 따른 엔·달러 환율 변동에는 원·달러 환율이 동조화되나, 위험회피가 고조될 경우 엔화는 상승세·원화는 하락세로 차별화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내린 1168.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9원 내린 1171.4원에 마감했다. 밤새 발표된 미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4분 1167.4원에서 바닥을 찍었고, 이후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11시 10분 1172.5원에서 고점을 기록한 뒤 재차 레벨을 낮췄다. 오후 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에 연동되면서 하락 압력이 이어졌으나, 1169원선에서는 저항을 받아 1169~1171원선을 등락했다. 오후 2시 이후에는 1169원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졌으나, 재차 낙폭을 크게 줄이는 등 엔화와의 연동이 약화되면서 1171.4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장중 BOJ의 정책 동결로 엔·달러 환율은 이날 18개월여 만에 최저치(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BOJ는 양일에 걸친 금정위 결과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4.17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2014년 9월 1일 104.06엔 이후로 최고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도비시(비둘기파적)한 FOMC와 BOJ 여파에 따른 엔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동반 하락 압력을 받긴 했으나 닛케이 지수와 코스피 등 주가도 많이 빠지면서 위험자산 회피가 강화된 점이 원화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와 미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엔·달러 환율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브렉시트 여파로 엔화 강세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해당 이슈가 희석되고 통화정책 차별화 기조도 유지되고 있는 만큼 100엔 수준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41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피 지수는 0.86% 하락한 1951.99p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3.05% 급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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