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매각·희망퇴직…몸집 줄이는 건설업계
사업매각·희망퇴직…몸집 줄이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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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건설업계의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지난해 주택 시장 호황에도 불구 계속된 침체로 재무건정성이 악화되자 사업부 매각,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3000억원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매각한데 이어 화공플랜트사업(CPE) 사업부를 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DIP홀딩스에 1172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건설은 앞서 지난해 CT 공장 3곳 중 1곳인 창원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을 통폐합했으며 또 레미콘 제조 전문업체인 렉스콘 사업부 공장 6곳 중 5곳을 매각했다. 올해 3월에는 레미콘 사업을 접기 위해 렉스콘에 대한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한화건설은 미국 내 투자법인인 HADI(Hanwha America Development Inc)와 화성바이오밸리(HBV)의 지분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연구소 등 한화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도 매각을 추진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희망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700~800명이 나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건설부문 전체 직원수는 7323명으로 줄었다. 퇴직 위로금으로 올 1분기 실적에 5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되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관계사인 GS리테일에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원에 팔았고, 삼부토건은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을 중견건설업체 VSL코리아에 매각했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회사의 상징인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을 4540억원에 글로벌 투자회사인 AON BGN에 넘겼고 계열사인 수완에너지도 매물로 내놨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건설협회가 상장 건설사의 2015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외건설 실적 부진 등으로 지난해 기업공개 건설사 10개사 중 3개사는 적자경영상태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단기차입금과 사채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5%p 증가한 26.3%를 기록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반짝 상승했던 주택경기가 주택담보대출 강화 등으로 인해 다시 침체될 경우 건설업 경영상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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