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 증폭…주식시장 대응 전략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증폭…주식시장 대응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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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 1개월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 투표를 앞두고 높아진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코스피지수가 전주 대비 무려 1.8% 가량 내리며 6월 이후 확보한 상승 폭을 고스란히 반납한 것.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 기대보다 추가 하락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피, 직전주 대비 1.8% 하락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2024.17) 대비 1.8%가량 내린 1972.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고점인 지난 8일(2027.08)에 비해서는 무려 2.7% 가량 급락했다.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얻은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셈.

지수의 저조한 흐름에는 브렉시트 등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주효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영국 브렉시트 찬반 투표 등을 앞두고 높아진 경계감에 외국인·기관 매물이 출회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하루 새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판 주식은 통틀어 2852억원 어치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셌다. 금융투자업계(1483억원)를 중심으로 투신업계(462억원)와 보험(218억원), 사모펀드(199억원) 등 기관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대량 처분했다. 반면, 연기금(604억원)과 기타법인(594억원)은 시장에 출회한 물량을 일부 소화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6월 이후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외국계 패시브자금도 '유출' 흐름으로 돌아섰다. 이날 프로그래매매에서만 국내 주식 1222억원 어치가 순매도됐기 때문이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사자' 흐름을 보인 차익거래도 '팔자'로 돌아서면서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 상위를 기록하게 됐다.

◇ "대응 어려운 리스크…청산보다 위험축소"

문제는 신흥국을 비롯해 국내 증시 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지난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53%)이 반대(47%)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종전 대비 브렉시트 가능성이 소폭 올라갔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13일 조사에서는 찬성이 46.0%로 반대 42.5%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진웅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여론을 감안해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브렉시트 전후로 이머징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여론조사 결과가 투자심리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을 감안 시, 향후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급격히 우세해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신흥국 금융시장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불투명해진 전망 속 위험자산을 일절 청산하기보다 일부 주식의 위험을 축소하는 투자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나왔다. 일전 실패로 돌아간 그렉시트(그리스의 EU 탈퇴) 사례로 볼 때 브렉시트라는 이벤트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대훈·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와 같이 찬성과 반대 비율이 5대 5일 경우 투자자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리스크"라며 "브렉시트 '반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금융자산 가격이 단번에 회복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브렉시트 현실 가능성을 고려해 포지션을 청산하기보다 잔류를 가정하고 일부를 헤지(위험축소)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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